'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보다 감동적인 이공주스토리
농촌의 별로 더욱 빛나는 이공주선수
국가대표 선수생활을 마치고 전업농가의 아내가 된 이공주씨가 남편이자 젊은 농부인 이인섭씨와 환하게 웃고 있다.
풀 잎 공 주
풀꽃 같은 한 공주가 들을 지나 내게로 옵니다. 하늘까지 가고 싶은 머나먼 눈짓으로 바구니 가득 담긴 꿈 차곡차곡 채우며 내게로 옵니다. 들풀을 사랑한 공주 흙의 사랑을 알게 되어 하늘까지 사랑합니다. 순수의 꿈을 이고 꽃 같은 웃음 띤 그녀 내게 와 꽃이 되었습니다.
|
지난해 양양 예식장에서 신랑 이인섭군이 사랑하는 신부 이공주양에게 올린 사랑의 헌시이다. 감동적인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의 실제 주역이였던 이공주씨가 영화보다 더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핸드볼 국가대표로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공주선수가 선수생활을 은퇴하고 한 시골 농부의 아내로 변신했다.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하양혈리로 시집온 이공주씨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농사철을 맞았었다. 신혼여행도 미루고 운동복 차림으로 대형비닐하우스에서 모판작업을 하는 신랑과 시부모의 농사일을 도왔다. 메달을 획득했던 자랑스러운 올림픽의 손이 이제는 고품질 먹거리를 생산하는 국민의 따스한 흙손이 된 것이다.
부산출신으로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핸드볼선수로 활약하며 도시생활만 해온터라 농촌에서의 결혼생활이 낯설기만 한 공주씨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 환하게 웃고있는 모습은 꽃보다 아름답다. 공주씨가 지금의 남편을 만난 것은, 제일화재 선수단에 입단한 직후 동료들 미팅에 들러리로 나선 자리에서 당시 한국농업대학에 재학중이던 이인섭씨를 만난 것이 인연이 돼 7년여 열애끝에 결혼한 것이다.
공주씨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은퇴한 후 울산과 포항 등지에서 코치 영입 제안이 있었지만 농사일에 전념하겠다는 신랑과 떨어져 살수 없어 농촌생활을 결심했으며 후회는 없다고 했다. 신랑 이씨는 “신부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이쁘다”며 “자신을 믿고 따라준 공주에게 도시생활 못지않은 행복한 가정을 안겨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인섭씨는 농업분야의 사관학교인 국립한국농업대학 제1기생으로 특용작물학을 전공하였며, 졸업 후 농촌의 미래를 그리며 고향인 양양에서 터를 잡았다. 그 후 인섭씨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청년농업경영인으로 지역을 리드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국농어촌청소년대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농업의 CEO로 거듭나고 있다.
한편 공주씨는 신랑과 함께 설악의 대자연속에서 관광농원을 개설하여 농촌의 향기와 건강을 전하는 카페를 운영해 보고 싶다고 한다. 도시의 카페에 앉아서 흙과 농촌을 노래하는 것은 향수나 동경이지만, 내가 서있는 농촌에서 흙을 꿈꾸는 것은 생존과 아픔이라고 한다. 흙의 노래는 아무나 부르는 것이 아님을 공주씨는 몸으로 말하고 실천하고 있다.
영화「우리생애 최고의 순간」보다 더 감동적인 인생으로 한국 농촌의 희망을 만들고 있는 이공주씨에게 「우리 생애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풀잎공주가 여는 흙의 카페에서 풍경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아니라 진솔된 흙과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다.
'詩 > 농업과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와이에서 감동의 젊음을 찾는다! (0) | 2008.01.25 |
---|---|
이공주의 도전 '우생순', 첫날 12만명 (0) | 2008.01.12 |
SBS TV의 ‘김서방 익스프레스’ (0) | 2007.12.25 |
인순이가 젊은농업인에게 주는 교훈 (0) | 2007.12.11 |
상주오미자작목반의 GAP (0) | 2007.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