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삼과 우리문화
인삼과 문화
문화라는 말은 원래 경작(耕作)이나 재배(栽培)라는 뜻에서 유래 하였으나 그 후 교양·예술 등 종합적인 뜻을 가지게 되었다. 영국의 인류학자 E.B.타일러는《원시문화 Primitive Culture》(1871)라는 책에서 문화란 “지식·신앙·예술·도덕·법률·관습 등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라고 정의를 내렸다.
따라서 문화란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습득되는 행동양식이나 생활양식 과정에서 이룩해 낸 물질적·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각 나라에는 그 나라의 문화를 상징하는 심벌들을 있다. 예를 들면, 프랑스는 와인, 독일은 맥주, 네덜란드는 튤립, 덴마크는 인어공주 등이 그 나라를 상징하는 심벌들이다. 이러한 심벌들은 외국인에게 그 나라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준다. 프랑스의 경우 매년 11월 셋째 주가 되면 프랑스 곳곳에서 와인 페스티벌이 열린다. 와인에 대한 신문기사가 넘쳐나고 와인의 역사, 와인의 감별법 등 와인을 주제로 한 대화가 줄을 잇는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인삼의 나라’라고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삼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삼은 몸에 좋은 것”이라는 일반적인 상식밖에 모른다. 와인이나 커피에 대해서 모르면 교양인의 반열에서 빠진 것처럼 부끄러워하면서도 인삼을 모르는 것은 별로 부끄럽게 여기지도 않는다.
인삼의 고유어인 ‘심’의 어원은 무엇인지, 인삼의 학명인 ‘진생’은 일본어인지 중국어인지, 고려인삼이 세계 최고라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가 인삼을 알아야 인삼을 사랑하게 되고 인삼 종주국민으로서 자부심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 나라의 문화는 그 나라의 국민들로부터 생겨난다는 진리를 다시금 생각해 볼 때이다.
인삼의 어원
‘한국’하면 인삼이 떠오르고, ‘인삼’하면 고려인삼을 생각할 만큼 동남아 일대는 물론, 구미를 비롯하여 세계 각 지역에서 한국인삼의 평가는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식물학적으로 보면 인삼의 학명은 파낙스 진생(Panax ginseng C.A Meyer)이다. 1843년 소련의 본 메이어(Von Meyer : 1795-1855 A.D)가 명명한 것으로 되어 있다. 파낙스(Panax)는 그리스어의 ‘모두’라는 뜻을 가진 판(Pan)과 ‘의약’이라는 뜻을 가진 악소스(Axos)가 결합된 복합어로서 ‘만병통치약’이란 뜻에서 유래되었으며, ‘진생’은 인삼의 중국음을 표기한 것이다. 한자 문화권인 중국과 일본에서는 인삼을 ‘삼(蔘)’이라고 쓴다.
우리나라에 전래되는 인삼의 고유명칭은 ‘심’이다. ‘심’이 가장 먼저 등장하는 우리 문헌은 성종 20년(1489년)에 편찬한 『구급간이방언해(救急簡易方諺解)』이다. 이 문헌에서는 한자로 ‘인삼(人蔘)’이라고 쓰고, 언해할 때는 ‘심’으로 번역해 기록했다.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이나 『제중신편(濟衆新編)』, 『방약합편(方藥合編)』에서도 ‘인삼’ 바로 밑에 한글로 ‘심’이라고 적고 있다.
‘심’의 정확한 어원 및 사용 연대는 알 수 없으나 민족 대대로 내려오는 고유어로 인삼을 가리켜 ‘심’이라고 표기한 것을 알 수 있고, 현재에는 산삼을 채취하는 심마니들의 은어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인삼(人蔘)의 ‘인(人)’자는 인삼의 뿌리 형상이 사람의 모양을 닮았다 하여 생긴 것으로 보는데 삼을 표시하는 한자는 ‘석 삼(參)’자 또는 ‘가지 치솟을 삼(蔘)’자 등으로 기재되어 있다. 원래 ‘삼(蔘)’이라는 문자는 고대 중국에서 귀한 약초인 계피와 생강을 칭하는 것으로 약초 중에서도 으뜸인 인삼에게도 이 ‘삼(蔘)’자를 붙였으리라고 전해진다. 우리나라도 처음에는 ‘인삼(人參)’으로 표기했으나 조선시대 이후에는 모두 ‘인삼(人蔘)’으로 표기했다.
중국 문헌에 최초로 삼이 소개된 것을 근거로 중국을 인삼의 기원으로 보는 시각이 그동안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인삼의 자생지가 한반도와 만주 일대인 점을 감안할 때 중국 기원설은 많은 허점을 안고 있다. 중국 문헌에 인삼 자생지로 기록된 중국 산서성 태행산맥 지방은 기후와 지질학적으로 인삼의 자생지로는 많은 논리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
인삼이 동양의 2,000여 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모든 약제 가운데 왕자의 위치를 지켜온 선약 또는 영약으로서 취급되는 것은 바로 약효와 효능 때문이다. 수천년 동안 신비한 영약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삼의 중심에는 바로 한국인삼이 있다. 오늘날 인삼이 과학적으로 그 효능이 입증되고 있고, 의약품뿐만 아니라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인삼을 복용해온 인간 경험과 효능을 현대과학의 입장에서 연구 개발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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