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채·약채로 부농의 꿈 이룬다
강원도가 자연식품의 대명사인 ‘산채와 약초’ 육성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산채와 약초는 도의 강점인 청정자연 환경과의 융합이 쉽다. 또 고소득 작물로 파급효과가 매우 높다. ‘웰빙(well-being)’ 열풍으로 안전하고 신선한 자연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시장 확보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도 강점이다. 산채와 약초가 강원농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오는 2013년까지 309억원을 투입해 도를 전국 최고의 생산메카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 산채와 약초 메카를 꿈꾼다
도는 산채와 약초를 ‘블루오션(Blue Ocean)’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오는 2013년까지 16개 사업에 309억원을 투입한다. 산채와 약초와 관련한 인프라가 어느 지역보다 우수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도는 전국 제1의 생태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도는 전체 면적의 81%(136만9000㏊)가 산림이다. 이는 전국 산림면적의 21%에 달하는 수준이다. 생태자연과 수질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산지가 많아 기온이 서늘하면서도 일조량이 풍부해 산채와 약초 재배의 최적지로 꼽힌다.
산채와 약초는 정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합할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 효과도 크다. 이런 모든 측면을 고려할 때 산채와 약초는 위기에 처한 강원농업에 다시금 불을 댕겨줄 품목으로 평가받는다. 도는 10대 명품 농특산물 사업을 통해 산채는 725㏊에서 1500㏊, 약초는 2560㏊에서 3000㏊로 재배면적을 늘릴 계획이다.
# 강원 산채
산채는 전국 2만6500농가가 7500㏊에서 재배하고 있다. 생산량은 자연산을 합해 20만t으로 6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도는 3500여 농가가 2231㏊(29.7%)에서 재배, 전국에서 비중이 가장 크다. 생산량은 매년 15% 가량 증가해 오는 2010년에는 12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원 산채는 안전하고 신선한데다 기능성이 뛰어나 타 지역 산채에 비해 고가에 판매돼 3.3㎡당 최소 2만원에서 최대 4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은 생산량이 수요량에 못 미쳐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품목별로는 더덕이 45%를 차지해 가장 많고, △도라지(13%) △취나물(11%) △두릅(9%) △음나무(7%) 등의 순이다. 대표 브랜드로는 △양구 대암곰취 △횡성더덕△영월과 평창 곤드레 △홍천 수리취 등이 있다.
# 강원 약초
도내 약초 재배면적은 2386㏊로 전국 1만1517㏊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3850여 농가가 약초를 재배해 1만1415t을 생산한다. 작목별로는 사삼(沙參)이 844.9㏊로 재배면적이 가장 넓고, △당귀(506㏊) △황기(284.3㏊) △길경(211.1㏊) 등의 순이다. 도는 현재 도내에서 재배되는 20여개 작목 중 경쟁력이 있는 당귀, 황기, 더덕 등 12개 우수한약재를 전략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도는 2006년부터 생약초특화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또 다른 지역 약초와의 차별화를 위해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확대해 △2006년 5월 정선 황기 △2007년 10월 진부 당귀 △2009년 5월 횡성 더덕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도에서 생산되는 한약재는 품질 우수성이 인정돼 한국인삼공사가 평창지역 당귀 40t을 대량 구매하는 등 제약업체와 한방병원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산채·약초 육성 계획
산채는 인제, 양구, 정선 3곳, 약초는 평창과 정선 2곳에 브랜드경영체를 육성하고, 산채와 약초 모두 산기가공 농가(업체)를 2곳에서 12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체험행사와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과 축제를 개발해 도를 세계적인 ‘자연식품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중앙정부에서 추진 중인 각종 사업에도 참여해 사업 효과를 극대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지난 1일 화천 산약초타운, 인제 산림작물생산단지 등 도내 5곳이 산림청 소득공모 사업에 선정돼 총 29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됐다. 화천 상서면에 조성되는 산약초 타운에는 내년부터 20억원의 국비가 투입돼 채취·재배시험장, 판매장 등이 설치된다. 또 인제 기린면과 상남면에는 산림작물생산단지가 조성되며, 정선 덕송리에는 임산물종합유통센터가 설치돼 곤드레 등 지역명품화 사업이 추진된다. 도 관계자는 “산채와 약초는 강원도적 가치창출에 가장 적합한 작목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강원 산채와 약초의 명품화를 위해 재배 농가의 안정적 판로망 구축과 건조, 세척, 가공시설을 확대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원
■ 안수용 도농업기술원 특화작물시험장장
“산채 신품종 육성 주력”
-강원 산채의 우수성을 소개 한다면.
“도는 면적의 82%가 산지다. 고랭지는 전국의 90%에 해당하는 1만7044㏊에 달한다. 특히 주야간의 온도차가 커서 산채를 재배하기에 유리한 자연환경 여건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 산채는생육이 좋고 향이 진하며 오염되지 않은 청정성, 진품성, 약리성을 인정받고 있다. 재배면적 또한 전국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종주도로서의 확실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강원 산채의 명품화, 차별화 시책은.
“도에서 재배되고 있는 산채는 2008년 현재 곰취 등 약 30품목으로 5244농가가 2401㏊에서 재배하고 있다. 5년간 재배면적은 2003년 926ha와 비교해 2.6배로 증가했다. 양적 증가와 더불어 보다 차별화된 산채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에서는 이를 위해 산채 신품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도농업기술원 특화작물시험장에서는 2003년부터 도 재배 비중이 높은 5작목을 선정, 품종화에 착수해 내병성 곰취 ‘진향’, 다수성 왕고들빼기 ‘선향’을 육성했으며 두릅, 더덕, 참산부추 등의 균일화, 고품질화에 집중하고 있다.”
-강원 산채의 향후 전망은.
“산채는 식량이 부족하던 과거에는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구황 작물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소비패턴에서 기호성, 기능성, 청정성이 중시되면서 지속적인 소비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5년간 재배면적 증가율을 보면 음나무는 2.8배, 두릅 4.5배, 더덕 1.4배 등으로 현재 2404㏊에서 2015년에는 1.7배 정도인 4135㏊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도농업기술원은 차별화된 품종과 기술개발을 통해 고품질 우수 생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 최순용 평창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산채 연중 공급체계 수립”
- 평창은 도의 대표적인 산채 재배지다. 평창 지역 산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평창은 475개 농가가 859㏊에서 곰취, 취나물, 곤드레, 엄나무, 드릅, 곤달비 등 10개 품목의 산채를 재배하고 있다. 특히 엄나무와 취나물, 곤드레가 주로 재배되고 있다. 평창 산채는 소비자들로부터 안전성과 청정성을 인정받아 농가소득 향상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 산채발전 방안은.
“노지재배에서 탈피한 비가림 하우스재배 확대를 통해 상품성을 높이고, 수량을 증가시키고 있다. 또 봄철 일시적인 출하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중 공급체계를 수립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또 저온저장고와 건조시설을 설치하고, 산채김치, 짱아지, 곤드레 밥, 산채튀김 등 가공기술을 보급해 상품성을 높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기 위해 평창 지역만의 독자적인 포장디자인도 개발했다. 산채축제도 개최하고, 택배를 이용한 판매로 판로도 더욱 확대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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