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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좋은글모심

“여러분은 망했다”

로버트 드니로 뉴욕대 졸업식 축사

 “여러분은 망했다”

[중앙일보] 입력 2015.05.27

 

 

“여러분은 해냈다. 그리고 여러분은 망했다.”

 로버트 드니로가 22일(현지시간) 뉴욕대학 티쉬(Tisch) 예술대 졸업식 축사에서 한 첫마디다. 졸업과 동시에 혹독한 사회가 기다리고 있음을 재치있게 표현한 것이다. 드니로는 앞으로 예술가로서 살아갈 졸업생들에게 '열정'을 강조했다.

“회계과 졸업생이라고? 그 친구들은 다 직장을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술대 여러분은 무엇을 할 것인가? 취직한 회계사들을 부러워할 것인가? 아니다. 회계사들은 그들만의 선택을 했다. 물론 그들도 회계 일에 매우 열정이 컸겠지만 내 생각에 그들이 회계사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성공과 안정적인 삶이 예상되는 안정적인 선택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티쉬 예술대를 졸업해서 기대할 만한 논리와 이유와 상식이 뭐냐고? 농담하지 마라. 그런 건 없다. 당신들은 선택을 하지 않았다. 당신들은 스스로의 재능을 발견했고, 야심을 발전시켰고, 열정을 확인했다.”

드니 로는 “예술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열정이 언제나 상식을 뛰어넘는다”며 “당신들은 그저 꿈을 쫓는 게 아니다. 운명을 향해 나아가는 거다”고 강조했다. 또 “여러분은 댄서이자 가수이자 안무가이자 음악가이자 영화감독이자 작가이자 사진작가이자 프로듀서이자 배우이자, 예술가다. 그렇다. 여러분은 망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그것이 딱히 무엇을 시작하기에 나쁘지는 않다는 것이다”며 희망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65년에 영화로 데뷔해 50년 동안 배우의 길을 걸어온 이 백전노장은 성공으로 가는 길에 수많은 좌절이 있음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했다. 그는 “졸업을 하는 당신들 앞에는 이제 ‘거절당하는 인생의 문’이라 불리는 현실 세계가 열려 있다”며 작품 배역을 따기 위해 몇 번이고 오디션에 떨어졌던 자신의 경험들을 공개했다. 마틴 루더 킹 목사의 삶을 다룬 2014년 영화 ‘셀마’의 주인공 역할이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해 감독에게 말했지만 배역에서 탈락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드니 로는 학생들에게 "항상 거절당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하고 그것에 대해 너무 신경 쓰지 말라"며 마지막으로 “나는 이 자리에 '졸업'이라는 영화를 감독하고 제작하기 위해 내 사진과 이력서를 제출하고자 참석했다”며 축사를 끝냈다.

2분30초 가량 이어진 드니 로의 연설이 끝나자 졸업생 사이에선 큰 박수와 함께 야유도 터져나왔다.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가 극적인 효과를 위해 사용한 "망했다(f***ed)"는 표현 때문이다. 드니 로의 축사에 존경심을 보낸 졸업생도 많았지만 "졸업식 축사에서 욕을 하다니 실망"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한 학생도 많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드니로의 말은 100% 사실이다. 학생이 아닌 예술가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야 한다”며 그의 축사에 공감했다.  배재성 기자

▶원문 내용
"You made it," actor Robert De Niro told New York University's Tisch School of the Arts graduates on Friday. "And you're f***ed."  The reality check to aspiring actors, dancers and others with creative degrees in the opening lines of De Niro's commencement speech received an uproarious applause.

"The graduates in accounting? They all have jobs," the legendary actor continued. "Where does that leave you? Envious of those accountants? I doubt it. They had a choice. Maybe they were passionate about accounting but I think it's more likely that they used reason and logic and common sense to reach for a career that could give them the expectation of success and stability. Reason, logic, common sense at the Tisch School of Arts? Are you kidding me? But you didn't have that choice, did you? You discovered a talent, developed an ambition and recognized your passion."

That aversion to practical thinking, he told students, is what will make them successful.
"When it comes to the arts, passion should always trump common sense," De Niro told the new alums. "You aren't just following dreams, you're reaching for your destiny. You're a dancer, a singer, a choreographer, a musician, a filmmaker, a writer, a photographer, a director, a producer, an actor, an artist. Yeah, you're f***ed. The good news is that that's not a bad place to start."

De Niro, a two-time Oscar winner, warned students to expect rejection and to not take it personally, like when he jokingly found out he couldn't play Martin Luther King Jr. in "Selma." In the end, he sounded confident that the Tisch graduates will get their big breaks. "I'm here to hand out my pictures and resumes to the directing and producing graduates."

 

Robert De Niro gives amazing graduation speech to NYU grads

 

오늘 여러분들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불러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은 해냈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X됬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간호대학 졸업자는 모두 직업을 얻습니다. 치과대학 졸업자도 모두 완전 고용이 됩니다. 비지니스 스쿨 졸업자도 일자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의과 대학 졸업자도 각각 모두 일자리를 얻겠죠. 뉴욕대의 로스쿨 졸업자?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만일 직업을 못얻는 다해도 그게 머 문제겠습니까. 그들은 변호사인데요.


영문학 전공자들의 전망은 아주 밝지는 않아요. 아마도 집에서 소설을 쓰고 있겠지요. 교사들은 박봉에 변변치 않은 직업이긴 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일은 할 수 있습니다. 회계학 전공자들도 직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술을 전공한 여러분의 경우엔, 가능할지 의심스럽네요. 그러니 회계학 같은 다른 전공으로 갈아 타는 것이 나을수 있습니다.


회계학 전공자의 특기는 합리적 사고와 논리, 상식입니다. 하지만 예술 대학에서 이성, 논리, 상식이라니?

지금 장난하세요? 여러분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이 분야에서 발견하고, 인식하였습니다. 여러분은 회계학 같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예술에 대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싸워서 이뤄야 합니다.


예술 분야에서 '열정'이라는 것은 '이성'을 이깁니다. 여러분은 그저 여러분의 꿈을 쫓아 나아가고 여러분의 운명에 도달해야 하는 것 입니다.

여러분들은 댄서,안무가,음악가,감독,사진가,디렉터,프로듀서,배우, 그리고 예술가들입니다.

 네 맞습니다. 여러분들은 예술가예요. 완전 망한거죠.

 하지만 좋은 뉴스가 하나 있는데, 그러한 시작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진로는 분명합니다. 쉽지는 않겠죠. 여러분은 그냥 계속 일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아주 단순합니다.(Not easy but clear. You have to keep working.)

 이것은 시작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새로운 문이 당당히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그 문은 평생 거절의 문입니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졸업자들이 현실 세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고통스럽겠지만, 고통 없이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거절은 고통스럽습니다. 여러분은 감독, 배우 , 안무 등의 일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무수한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배역을 따기 위해 많은 오디션을 거쳐야 하고 , 자신의 능력을 감독이나 투자자들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배역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과 그들의 생각이 반드시 같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과거에 오디션을 본 적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일대기를 다룬 화제작 '셀마'시나리오를 읽고 날 염두에 두고 썻다는 확신이 들어 감독에게 말했지만 감독의 생각은 나와는 달랐습니다.


다른 영화 오디션을 본 적도 있습니다. 그때도 나의 생각과 감독이 배역에 대한 생각은 달랐습니다. 하지만 그가 옳았습니다. 감독의 생각은 항상 옳아요.


저는 그 배역을 따기 위해 대본을 7번이나 읽었습니다. 감독을 위해, 프로듀서를 위해, 프로듀서의 부인을 위해, 그들이 함께 있을때 모두를 위해서 읽었습니다. 저는 결국 배역이 다른 사람에게 갈때까지 반복 했습니다. 대체 그들이 뭘 찾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들이 원한 것을 찾았다는 사실은 기쁩니다.


또 한번은 제가 배역을 맡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저를 돌려 보냈습니다. 저는 배역을 잃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죠. 어느 무명 배우가 다른 무명 배우에게 역할을 뻇기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니까요. 전 이해합니다. 이건 개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때로는 감독에 의해, 작가나 투자자에 의해, 때로는 동료 배우에 의해 당신의 진로가 빠뀌곤 합니다. 그들이 하는 말을 모두 귀담아 듣고, 당신 자신의 소리도 들으세요.


당신이 맡게 될 역할이나 캐릭터에 대한 생각이 감독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감독은 오디션을 할 때는 당신이 대본을 읽을 때 당신에게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들이 머릿속에 그리는 것과 당신이 잘 맞을지를 생각합니다. 당신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만 결국 결정은 감독이 합니다.


배우로써 여러분은 여러분의 배역에 충실하고 여러분 자신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러면 최종적으로 당신은 배역을 얻을 수 있게 되겠죠. 우리들은 배우, 댄서, 예술가로서 자신을 표현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과 , 큰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서 이뤄집니다. 그 그룹은 의상디자이너, 감독, 사진가, 무대감독, 헤어디자이너 등을 포함합니다. 그들 모두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핵심적인 부분이죠. 그들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영향력은 지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신뢰, 존경심, 비젼 , 업무 , 그리고 협력에서 나옵니다.


예를 들어보죠. 당신이 어떤 배역을 얻고 싶지만, 감독의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감독과 이야기 하세요. 어쩌면 그들이 당신의 의견을 들어줄 수도 있으니깐요. 하지만 솔직히 우리 배우들이 일하는 현장은 민주적이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결정을 내리고 누군가는 모든것을 관리합니다. 바로 그 일을 감독이 합니다.여러번 거절당하다 보면 나란 존재는 감독이나 제작자가 마음에 드는 배우를 찾을 동안 시간을 때워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거절당하는 것이 내 잘못이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그 감독 머리에는 다른 스타일의 배우가 있을 뿐이니깐요.


저는 여러분이 지금 맘 속에 갖고 있는 의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맞아요, 여러분들이 지금 연출로 전공을 바꾸기엔 너무 늦었어요. 저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이자리에 나왔지만, 만일 제가 손주들에게는 예술을 전공하지 말라고 충고를 하겠습니다. 아마도 회계나 다른 실용적인 전공을 하라고 하겠죠.


그런 다음 저는 저 자신이 한 말에 반박할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마음을 열고 새로운 경험,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라고.


 만일 여러분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결코 알수 없습니다. 용감하게 나와서 기회를 잡으세요.

 만일 누군가 예술을 전공하려 한다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는 법을 배우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바로 이곳 티시 스쿨 같은 곳에서. 그들은 자신의 재능과 불타는 열정을 발견하고 다른 많은 사람들과 협력하면서 연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자신이 맡은 역할에서 실패를 하게 된다해도 그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지는 말라고 조언 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당신은 자신이 맡은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맡은 배역으로 평가를 받게 될것입니다. 그작품 자체에 대한 비판을 모두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마틴 스콜세지나 다른 어떤 유명한 감독과 일을 하게 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자기가 맡은 역활에서 최선을 다하기만 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여러분은 학교에서 전부 A를 받는 학생이셨나요? 그렇다면 졸업을 축하합니다. 현실에서 여러분들은 결코 두번 다시 전부 A글 받을 수는 없습니다. 인생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이제 졸업을 하고, 맞춤 티셔츠를 입게 될 것입니다. 뒷면엔 거절이라는 단어가 적힌 티셔츠를..., 하지만 그 티셔츠 앞에는 "다음(NEXT)" 이라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원하는 배역을 엊지 못했다고요? 다음! 그 다음! 그래도 안되면 그 다음! 그러면 여러분은 해낼 수 있습니다. (Next! You didn’t get that part? Next! You’ll get the next one or the next one after that. I know you’re going to make it. Break a leg. Next!)
당신이 줄리어드에 입학하지 못했다구요? 괜찮습니다. 다음에 예일이나 NYU 티쉬스쿨에 입학할 수도 있으니까요.


여러분이 이 학교를 선택한 것은 여러분들의 첫번째 선택은 아니였습니다. 여러분들의 유일한 선택이였죠. 저는 티시를 졸헙하지도 않았고 대학을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티시를 졸업한 사람들은 많이 알고 그들을 옆에서 보았고 이곳에서 공부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했습니다. 마틴 스콜세지도 1964년 이학교를 졸없했죠. 여러분이 동료와 우정을 쌓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 특히 여러분이 배우 활동 초창기에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만드세요.


우리는 한번 일했던 사람들과 계속 다음 번에도 일을 하게 됩니다. 마틴 스콜세지와 저도 그랬습니다. 펠리니 , 히치코크 같은 감독들도 자신이 일하면서 신뢰를 쌓았던 배우와 스탭들과 계속 일을 했지요. 여러분의 동료와 우정, 그리고 근무 현장에서 단단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세요. 우리의 앞날에 어떤 일이 찾아올지 모르니까요. 우정, 훌륭한 사람들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또한 창조적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아주 조그만 디테일은 영화 전체에 걸쳐 커다란 인상를 끼칩니다. 전 마틴 스콜세지와 택시드라이버라는 영화를 찍었습니다. 그는 영화를 위해 제 머리를 밀어버리라고 했지만, 저는 택시 드라이버를 찍은 뒤 곧 촬영에 들어가는 라스트 모히칸에서 긴 머리로 나올 예정이였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토론을 거쳐 특수 분장사인 딕 스미스에게 머리분장을 부탁했습니다. 여러분이 영화를 보셨다면, 모히칸 스타일의 머리가 얼마나 영화속에서 성공적이었는지 인정하실꺼에요.


 마틴 스콜세지는 작년 졸업식 연설을 위해 이자리에 섰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오늘 이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앞으로 나가서 꿈을 이루세요. 그리고 저는 아마 연출,프로듀싱 전공자들에게 제 이력서를 들이밀고 있겠죠. 저는 연기와 미디어 아트 분야의 미래를 열어 나갈 여러분에게 이렇게 연설할 기회를 얻게되어 대단히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잘 하실수 있을 겁니다. 나가서 자신의 꿈을 펼치세요. 

그리고 항상 기억하세요. "다음(NEXT)"이라는 말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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