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재배와 이용
도라지(길경:桔梗)
가. 재배특성
도라지는 다년생초본으로 키는 40~100cm정도이다. 잎이 줄기에 붙는 부분은 자색이고, 꽃은 보라색과 흰색이 있다. 꽃모양을 본따서 넓은(platys) 종(codon)이라는 속명을 가지고 있다.
따뜻하고 습윤한 기후를 좋아하므로 햇볕이 잘 드는 양지쪽에 적응한다. 뿌리가 잘 자랄 수 있어야 하므로 토심이 깊고 유기물함량이 많은 곳으로 물빠짐이 잘되는 사양토 혹은 식양토가 좋다. 거친 모래나 자갈이 많은 토양이나 가뭄을 잘 타는 곳에서는 잔뿌리가 많아지고, 점질토에서는 뿌리뻗음이 나쁘고 수확도 불편하다.
나. 씨뿌리는 때
묘를 키워서 심으면 노력이 많이 들고 잔뿌리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바로 밭에 씨를 뿌리는 것이 좋다. 묵은 종자는 발아가 잘 안되므로 지난해 받은 종자를 쓴다. 봄파종은 늦서리를 생각하여 3~5월에 씨를 뿌리는데, 싹트는 기간은 1~2주가 걸린다. 어린 식물은 겨울 동안에 얼어죽을 수 있으므로 가을 파종은 싹트지 않은 채 겨울을 넘길 수 있도록 10~11월 늦게 씨를 뿌린다.
다. 재배방법
1) 씨뿌리기
밑거름을 고루 흩어 뿌린 후 밭을 갈고 로타리하여 땅을 고르고 너비 90~120cm의 두둑을 만든다. 비료의 피해가 없도록 7~15일 후에 6~9cm로 줄뿌림하거나 흩어 뿌림을 한다. 씨가 작기 때문에 가는 모래를 3~4배 혼합하면 고르게 뿌릴 수 있다. 앙주 얇게 복토하고 씨가 흙에 달라붙게 밟아주고 볏짚을 덮고 물을 충분히 준다.
2) 밭가꾸기
잎이 3~4매 되고 흙이 축축할 때 줄기기 끊어지지 않도록 포기사이는 4~6cm간격으로 솎음한다. 김매기는 6월 상순과 7월 상순 2회정도 하고, 웃거름은 6월 하순경 꽃대가 거의 생긴 후와 장마가 끝나는 7월 상․중순에 한다. 김매기가 어려우면 파종 직후 그리고 2년 차부터는 씨네마, 알라 등 김약을 규정량 뿌려준다.
장마기에 오랫동안 비가 오면 토양이 과습하고 줄기가 꺾이게 되어 병해 발생이 심하므로 물빠짐이 잘되도록 관리하고 필요하면 지주도 세워준다. 꽃필 때 꽃대를 잘라 내거나 꽃을 따버리면 뿌리발달은 좋으나 정유와 사포닌함량은 낮아지므로 그대로 두어도 무방하다.
3) 수확과 갈무리
2년 차 가을에는 길이 20~30cm의 뿌리를 수확할 수 있다. 그러나 3~4년 이상 자라야 품질 좋은 약재가 될 수 있다. 가을에 줄기가 마른 뒤부터 이듬해 봄 해 동한 뒤에 수확한다. 약재로 쓸 때는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캐서 물에 깨끗이 씻어 겉껍질을 대칼로 벗기거나 그대로 말려 갈무리한다.
4) 효능과 용법
한방에서는 뿌리를 길경이라 한다. 오랫동안 약재로 써왔으나, 요즈음에는 채소로 더 많이 애용된다. 18세기경 유럽으로 전해져 원예용으로 개량되어 절화와 관상용으로 재배되고 있다. 식용으로 쓸 때는 반드시 물에 우려내어 독성을 제거하여 주어야 한다.
뿌리에는 사포닌, 올리고당 등이 있으며 가래기침을 멎게 하고, 병균억제, 혈압과 혈당을 낮추는 작용이 있어 한방에서는 감기에 의한 기침과 목구멍이 붓고 아픈 증상에 처방하며, 가슴이 그득하고 옆구리가 아픈 증세, 이질에 의한 복통의 치료에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