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농부의 예리한 관찰력
무서운 초보와 세계적인 전문가
교수님, 이 검은 반점은 왜 생겼나요? 음 이것은 병이 아닙니다. 분명 토양 pH 문제라 봅니다. 토양 pH가 높으면 미량원소 흡수가 어렵지요. 토양산도를 체크해 보세요....예 토양 pH가 7.2가 나왔습니다. 역시, 1.2가 높습니다. 엄청난 문제가 있었군요. 망간 등 부족이 예상되는데 토양분석으로 접근하되 우선 미량원소 복합제를 엽면살포하세요.....특강 차 만난 세계적인 농업전문가 아베쉐이코박사와 한국농수산대학 특용작물학과 1학년 박찬민군의 대화 속에서 농업의 가능성을 봅니다.
특히, 붕소는 화기의 발달 등 생식장과 관련이 깊으며 결핍되면 잎, 과실 등 작물의 조직이 기형화된다. 붕소는 식물에 주로 붕산음이온(H2BO3-) 형태로 흡수되는 미량원소로서 식물체내 세포벽에 많이 분포하면서 세포막 펙틴의 형성과 통도조직의 유지에 기여한다. 특히 분열조직의 발달, 꽃가루의 발아, 유관속의 발달, 화분관의 신장 등에 필수적으로 필요하며 당과 결합하여 체내 이동성과 막투과성을 좋게 한다.
붕소 결핍증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첫째, 체내 붕소의 이동성이 비교적 좋지 않기 때문이다. 노지에서 비가 많이 온 후에 온도가 높아지면 붕소 결핍현상이 나타나며 온도가 낮고 추축한 상태에서도 붕소의 흡수가 잘 이루어 지지 않는다. 겨울철 딸기재배에서 저온으로 인해 발생하는 붕소 결핍증상을 자주 관찰 할 수 있다.
둘째, CEC(양이온치환용량)가 낮은 조건 즉 유기물 함량이 낮고 양분 고갈이 쉬운 사질 토양에서 결핍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음이온으로 이루어진 붕소(-)는 음성을 띄는 토양(-)으로부터 쉽게 해리되는데 여름철 집중 호우로 인해 해리된 붕소가 쉽게 용탈, 유실되므로 노지재배의 경우 매년 적정량을 시비하도록 한다.
셋째, 근권부의 토양 pH가 높을 때 붕소 흡수가 잘 이루어 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생육 초기 영양생장기동안에는 작물이 질산태질소를 많이 흡수하면서 근권 부위에 수산화이온(OH-)을 방출하여 근권부 pH를 상승시키는데 이로 인해 붕소, 철, 망간 등 미량원소의 흡수가 제대로 이루이지지 않는다.
따라서 수경재배에서는 질산을 이용하여 생육초기 pH를 기준(pH 5.8~6.2)보다 다소 낮게(pH 5.2~5.5) 관리하여 근권 부위 pH를 적정상태로 유지하도록 하며 토경재배에서는 미량원소 복합비료인 마이크로칼마를 기비로 시용하여 초기 생리 장애를 극복하도록 한다.
붕소의 이동과 역할
가. 붕소는 광물질 양분원소 중 가장 가벼운 비금속 원소로 토양 및 식물체에 3가 형태 의 화합물로 존재하며 식물에 대한 붕소의 유효도는
토양 pH, 토성, 토양수분, 식물 체 중의 칼슘함량 등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식물의 붕소흡수는 pH의 증가와 더불 어 감소되는데 수용성
붕소함량이 동일할지라도 pH가 높아지면 식물의 붕소 흡수량은 감소된다.
나. 붕소는 미량요소이지만 적정함량의 범위에서 조금이라도
부족하거나 과다하게 되면 예민하게 각종 생리장해를 유발하여 이상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붕소는 원형질의 무기성분 함량에 영향을 주어 양이온의
흡수를 촉진하고 음이온 흡수를 억제하며 개화 수정할 때 꽃가루의 발아와 화분관의 신장을 촉진시켜 결실율을 증가시킨다. 또한 복숭아 잎의 광합성
산물인 당분이 과실, 가지 및 뿌리로 전류(轉流)되는 것을 돕는다.
다. 붕소는 뿌리와 새순의 생장점, 형성층, 세포분열기의
어린과실에 필수적이며 붕소가 부족하면 이들 분열조직이 괴사된다.
붕소 결핍 증상
봄 발아시 새 가지는 마디가 아주 짧은 총생(叢生, 로셋트)현상을 나타내며 일부 엽아(葉芽)는 전혀 발아조차 하지 못하는데 그 정도가 심한
가지는 대개 선단이 고사 한다.
총생현상을 나타내는 가지의 잎은 좁고 길며 황화(黃化)하는데 이런 증상을 가진 3~5년생 가지의
피목(皮目)은 정상지에 비하여 크기가 훨씬 커 보인다. 이런 나무에 붙은 꽃눈은 대부분 고사(枯死)하고 개화된 것도 거의 낙과하며 착과한 과실도
기형 소과로서 핵(核)이 괴사(壞死), 흑변(黑變)되어 있거나 외관상으로는 정상과 처럼 보이지만 역시 과육(果肉)의 일부가 흑변하여 있는 것도
있다.
가. 발생요인
붕소결핍에 의한 장해로서 신 개간지나 모래땅에 심겨진 경우 이들 토양은 원래 붕소가 심히 용탈되어 부족한데다 해에 따라 심한 가뭄이 겹치거나 토양의 물리성이 나쁠 경우 식물의 붕소 흡수는 크게 줄어 들어 붕소결핍증을 유발 시킨다.
나. 대 책
(1) 피해원은 10a당 붕사 2~3kg을 2~3년마다 토양시용한다. 동시에 붕사 또는 붕산 0.2~0.25%(물 10ℓ에 20~25g)을
1~2회 엽면살포하면 신속한 효과를 볼 수 있다.
(2) 석회를 토양에 시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붕사를 함께 공급할 필요가 있다.
(3) 유기물 공급을 통하여 보수력을 증진시키고 가뭄시에는 관수 또는 부초를 행한다.
붕소 과다 증상
붕소의 과다 증상은 7월 중순경부터 나타나며 새순 중앙부위의 잎이 아래쪽으로 구부러지고 잎의 주맥을 따라 부근 조직이 황화되며 잎전체가 기형으로 뒤틀리는 모양이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토양에서는 붕소함량이 낮은 편이나 최근에 붕사의 시용량이 많아지면서 점차 토양에 누적되어 과다 증상이 나타나며 빈번한 엽면살포시 과다증상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가. 방지대책
붕소 과다증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붕소의 시용을 중단하고 농용석회를 과원 전면에 살포하여 붕소를 불용화 시킴으로써 뿌리에서의 흡수를 억제한다.
표준영농교본 복숭아재배. 농촌진흥청.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