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라 홀랜드(Flora Holland)
플로라 홀랜드(Flora Holland)
2013년 10월 14일, 네델란드 초가을은 싸늘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는 낮은 바람 때문인지 유난히 춥고 을씨년스럽다. 네덜란드는 첨단기술을 접목한 효율적인 유통구조 확립, 그리고 생산자 이력추적시스템 등을 통해 위기에 처한 농업을 성공적으로 되살려낸 대표적인 나라로 꼽히고 있다. 농업은 여러 산업분야 가운데 자연환경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아 왔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는 농업 역시 제조업이나 서비스산업과 다를 바 없다. 늘 흐리고 일년중 200일 가량 비가 내리는 곳이다. 농업을 위한 자연환경으로는 매우 열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세계 최고의 농업국가로 성공하고 있는 것은 융복합 과학농업의 산물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꽃 경매장 ‘플로라 홀랜드(Flora Holland)’, 농업분야의 상징적인 장소다. 유럽 전체 꽃과 채소 소비량의 절반이상이 이곳을 통해 퍼져나간다. 특히 꽃은 네덜란드 뿐 아니라 이스라엘, 아프리카 케냐, 중남미 에콰도르 등 각 대륙에서 재배된 것들도 이곳을 통해 경매된다. 꽃과 채소는 경매장 창고에 들어올 때 철저한 품질검사를 받는다. 그리고 누가 언제 어디서 키웠는지 낱낱이 기록된 전산서류가 함께 따라다니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신뢰가 높다. 등록된 300여명의 고정 바이어들은 경매장에 직접 나오기도 하지만 요즘은 중소 도매업자들, 소매상들은 자기 집에 앉아 인터넷으로도 경매에 참여한다. 유럽 및 미주지역은 당일에, 일본 한국 등 아시아는 하루나 이틀이면 도착하여 판매되는 최첨단 물류시스템이 작동된다. 한마디로 전 세계 꽃 농가와 소비자를 가장 빠른 시간에 연결하는 것이다. 앞으로 우수한 한국의 특용작물과 가공품들이 전 세계의 소비자들과 연결되어 혁신의 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