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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농림축창고

배종하 한국농수산대 총장


인터뷰 / 배종하 한국농수산대 총장




“농업 이끌어갈 최고 인재 · 지역리더 양성에 힘쓰겠다” “우리나라의 농수산업을 짊어질 최고 인재와 지역리더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5월23일 취임한 배종하 한국농수산대 총장은 이렇게 한국농수산대를 발전시킬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농업계 최고 인재와 지역리더 육성을 위한 교육내용 개편, 교수 평가시스템 도입 등의 구상을 밝혀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배총장은 “그동안 학교 교육이 생산기술 교육에 치우쳐 ‘노동력으로서의 농업인력 공급’이라는 한계에 갇혀 있었던 것 같다”며 “생산기술 교육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최고 농업인재이자 지역리더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리더가 되려면 경영을 알아야 되고, 다른 나라의 농업 흐름 등 사회 변화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공기술 교육 중심에서 경영 교육 등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교육내용을 개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학과 수요를 파악한 뒤 필요하면 다양한 학과 개설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배총장은 “수산, 임업, 승마 등 새로운 학과 개설을 원하는 수요가 상당히 많다”며 “새로운 학과 수요를 적극 파악한 뒤 수용이 가능하면 학제시스템에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일반 농대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최대한 전문성을 살리는 범위 내에서 추진해 일반 농대와는 차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 평가제 등을 통해 교수들의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배총장은 “한국농수산대 교수들은 졸업생 취직이나 수업 폐강에 대한 걱정이 거의 없어, 자칫 안주할 수 있는 여건”이라며 “일반 대학처럼 기업식 경영이 아니더라도 능력과 성과별 교수 평가를 강화하고, 이런 평가를 바탕으로 교수들에게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줌으로써 교육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졸업생에 대해서는 “졸업생이 우리 농수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졸업 이후 재교육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졸업생 대상 전공심화과정을 개설해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이러한 졸업 이후 재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배총장은 “농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가능성 있고 비전 있는 미래 첨단산업이며 블루오션”이라면서 “농업인들이 자녀를 한국농수산대에 보내 주면 최고의 인재로 길러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종하 총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고, 제23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발을 들인 뒤 차관 비서관, 국제농업국장, 청와대 농어촌 비서관, 수산정책실장 등 농림수산식품부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농업계의 대표적인 통상전문가로 통하고, 항상 연구하는 자세를 보여 한국농수산대 총장으로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임기는 2년이다.   화성=남우균, 사진=김병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