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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한국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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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랑한다면 자녀의 '이것' 소중히 여겨라 백성호 기자별 스토리 ‘103세 철학자’ 연세대 김형석(철학과) 명예교수는 가슴에 품고 사는 ‘설교 한 편’이 있다. 신학자나 목사의 설교가 아니다.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의 마지막 설교다. 당시 김 교수는 열일곱 살이었다. 신사참배 문제로 고민이 많을 때였다. 인터뷰에서 김 교수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평양 근처의 송산리 교회에서 도산 선생의 설교를 들었다. 그는 ‘서로 사랑하라’고 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건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사랑해주시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전까지 나는 그런 설교를 들은 적이 없었다. 목사님들은 주로 교회 이야기를 했으니까. 저 어른은 애국심이 있어서 기독교를 저렇게 크게 받아들였구나 싶었다. 신학자다, 장로다, 목사다. 그게 중요한 게..
새로운 시작을 축하합니다 허준이교수 졸업 축사 전문 안녕하세요, 07년도 여름에 졸업한 수학자 허준이입니다. 우리가 80년을 건강하게 산다고 가정하면 약 3만 일을 사는 셈인데, 우리 직관이 다루기엔 제법 큰 수입니다. 저는 대략 그 절반을 지나 보냈고, 여러분 대부분은 약 3분의 1을 지나 보냈습니다. 혹시 그중 며칠을 기억하고 있는지 세어 본 적 있으신가요? 쉼 없이 들이쉬고 내쉬는 우리가 오랫동안 잡고 있을 날들은 3만의 아주 일부입니다. 먼 옛날의 나와, 지금 여기의 나와, 먼 훗날의 나라는 세 명의 완벽히 낯선 사람들을 이런 날들이 엉성하게 이어 주고 있습니다. 마무리 짓고 새롭게 시작하는 오늘 졸업식이 그런 날 중 하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하루를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어서 무척 기쁩니다. 학위 수여식에..
조국, 인생, 청춘 한장의 사진이 주는 교훈 국방부 110일 간 유해 20여구 8262점 유품 공개 6·25전쟁 최대 격전지인 강원 철원군 백마고지 전투 유해발굴 현장에서 적 포탄을 피해 개인호에서 사격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모습의 국군 전사자 추정 유해 모습이 공개됐다. 치열했던 당시 전황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국방부는 24일 오후 지난 9월부터 약 110일 동안 비무장지대(DMZ)에서 유해 발굴을 진행해 총 27점(잠정 22구)의 유해와 총 8262점의 전사자 유품을 발굴했다고 자료를 통해 밝혔다. 국군 전사자 추정 유해 중 개인호에서 전투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의 유해도 백마고지 395고지 정상에서 발견됐다. 이 유해 인근에는 계급장, 구멍이 뚫린 방탄모, 탄약류, 만년필, 숟가락 등이 발견됐다. 이 전사자의..
김형석교수의 진보와 보수 현실에는 100% 흑도 백도 없다 한국 사회가 너무 시끄럽다. ‘100년의 눈’으로 바라보면 근본 이유가 뭔가. 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를 만났다. 올해 한국 나이로 102세다. 1920년에 태어나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군사정권과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지금까지 몸소 현대사를 관통하며 살아왔다. 궁금했다. ‘100년의 눈, 100년의 인생’으로 바라보면 보일까. 한국 사회의 고질병이 돼버린 ‘진보와 보수의 무조건적 대립과 갈등’. 그에게 그걸 극복할 수 있는 혜안을 물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흑백 논리’ 때문이다.” 흑백 논리, 더 구체적으로 풀어달라. “물리학자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빛의 삼원색이 있다. 빨강, 노랑, 파랑이다. 삼원색이 꼭대기로 올라가면 삼..
비료를 준다? 자연에서 자라는 풀과 나무들은 비료 없이도 잘 크는 데, 비료 없이 농사를 지을 수는 없는 것인가? 결론은 “농사를 지을 수 없다”다. 산과 들에 자라는 풀과 나무들은 천천히 자라도 된다. 그러나 비료를 안 주면 작물이 크지도 못하고 열매도 안 달린다. 농사란 작물을 가꿔서 소득을 얻는 생업이므로 비료로 수량을 올려야 하고, 질과 맛도 좋게 만들어야 한다. 그럼 농사에는 왜 비료를 줘야 하나? 비료 없이도 풀과 나무가 자랄 수 있는 것은 뿌리에서 끊임없이 분비하는 강산(H+)으로 바위와 흙을 녹여 양분을 얻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물만큼 빨리 크지 못한다. 약 40만 년 전부터 인간은 돌아다니며 자연에서 먹이를 구했다. 한 곳에 살면서 농사를 시작한 것은 약 1만 년 전. 아주 우연한 계기로 인간은 종자를..
철학이 삶을 묻다 삶의 의미 찾아가는 철학 여행 [출처: 중앙일보] [김기현 철학이 삶을 묻다] 변화무쌍한 자연 앞에 무력한 원시의 인간들은 나무·돌과 같은 자연물에 마음을 부여하여 대화하고자 했고(애니미즘), 때론 주술적 종교를 통하여 재난을 헤쳐 나가려 했다. 문명이 시작된 그리스에서는 비록 ..
철학이 삶을 묻다 삶의 의미 찾아가는 철학 여행 [출처: 중앙일보] [김기현 철학이 삶을 묻다] 좋은 삶, 충돌하는 욕망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달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이 나오면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려는 고리타분한 도덕주의자의 훈계를 예상하게 된다. 개성대로 살고, 가치관이 부딪칠 때는 서..
65세에서 75세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65세에서 75세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나이 들어서도 행복하게 계속 일하는 이들은 드물다. 60세로 정년이 연장되어도 50세가 되면 벌써 직장에서 눈치가 보이고 퇴직 후에는 가족의 눈치가 보인다. 한국 철학계의 대부로 불리는 김형석 교수(연세대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