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신입생에게 주는 글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함께 하셨던 학보모님과 가족들에게도 큰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입학식에 앞서 가졌던 2박 3일 동안의 오리엔테이션 기간도 추억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한농대 입학생들의 특징 중의 하나는 일반 대학 입학생들과 달리 졸업 후 진로가 결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 입학 후 진로 걱정이 없다는 것은 기쁘고 축하할 일이지만 어려운 농업 환경을 이길 수 있는 3년 후의 모습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열정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농업은 엘리트만이 가능한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농업분야의 젊은이들이 줄어 들고 있습니다. 좋은 의미로 경쟁자가 점점 줄어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러나 식량은 영원한 인류의 창고입니다. 현재의 농업이 힘든 것은 목적없이 시작한 농민이 많기 때문입니다. 많은 농민들이 기술, 자본때문에 농업분야에서 좌절하고 있습니다. 엘리트 젊은 농민들은 세계로 향하고 있습니다. 농업기술이 있는 젊은이들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반문해 보아야 합니다.
1. 농업은 할일 없을 때 하는 직업입니다. 아닙니다. 손이 아주 많이 가는데 살아있는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2. 농업은 아무 기술 없이도 가능한 직업입니다. 아닙니다. 농업은 높은 수준의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3. 농업은 망해서 돈이 없을 때 하는 직업입니다. 아닙니다. 농업은 자본이 많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지금의 농업은 수치화 해야합니다. 좋은 마음, 좋은 기술, 좋은 토양, 처방기술, 진단농법, 농업경영 노력, 강건한 정신, 육체를 필요로 합니다. 미래 농업경영인을 양성할 목적으로 설립된 국립 한국농업대학에 입학한 여러분은 성공한 농업CEO의 꿈과 비전을 가지고 우리 대학을 선택하였으므로 걱정보다는 전진이 필요한 일입니다. 더욱이 농업은 생명녹색산업으로서 정년이 없는 평생직업입니다. 앞으로 3년 동안의 대학생활이 여러분의 농업 인생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첫째, 농업에 대한 신념과 열정 그리고 확고한 철학을 지녀야 합니다. 여러분은 윤봉길 의사를 독립운동가로만기억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일찍이농민운동에 투신한 분으로서 국민경제의 발전을 좌우하는 열쇠이며, 대동맥과 같은 역할을 하는 농업의 중요성을 깨닫는 혜안(慧眼)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는 20세의 젊은 나이에 자신이 직접 쓴『농민독본』에서 다음과 같은 유명한말을남겼습니다.“ 농민은인류의 생명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다. 우리나라가 돌연히 상공업나라로 변하여 하루아침에 농민이 그 자취를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이 변치 못할 생명창고의 열쇠는 지구상 어느 나라의 농민이 잡고 있을 것이다”또한 197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이먼 쿠즈네츠 하버드대학 교수는“농업과 농촌 발전 없이는 선진국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둘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미래 성공한 농업경영인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앞으로 여러분들이 살아가면서 시행착오와 실패도 있을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수행과정에는 수많은 어려움과 좌절이 있기 마련이며 그러한 시련과 고통을 극복하여야 목표를 쟁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중도에 포기하지만 성공을 확신하는 사람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끊임없이 도전하여 결국 목표를 달성합니다. 신입생 여러분들께서는 가야할 길을 발견했다면 의심하지 말고 힘차게 그 길을 계속 가십시오.
스위스는 우리나라처럼 국토도 좁은데다 산이 많고 농지가 적고 지하자원도 별로 없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세계최고 수준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뛰어난 손재주를 바탕으로 시계산업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가치를 지닌 상품을 생산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농업에서도 장인정신을 갖추어 차별화와 고품격 농산물 생산에 힘써야 합니다.
셋째, 창조적인 미래 농촌지도자의 역량을 배양하기 바랍니다. 21세기는 창조력이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므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사물을 관찰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탈리아의 어느 영주(領主) 밑에서 일하던 젊은 정원사는 어느 날 조각하는 일에 몰두해 있던 중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에 그는“저는 이 정원을 사랑합니다.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 제 소임이므로 보수와 상관없이 기쁘게 일하는 겁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영주는 청년에게 미술을 가르쳤고 그가 바로 르네상스시대 최고의 미술가였던 미켈란젤로였습니다. 이와 같이 농업에도 맡은 일에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할 때 창조적인 농촌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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