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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형 퇴비차 제조 매뉴얼 개발

퇴비차는 미생물 배양액으로, 유용한 미생물 접종원과 수용성 비료의 역할을 한다. 미국에서 3조원의 시장을 형성하며 가정원예나 유기농가에서 활발히 쓴다. 국내에는 생소한 퇴비차를 농가가 곧바로 활용하는 데 필요 한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글ㆍ사진 정대이(경기 광주시농업기술센터)


퇴비차(Compost tea)는 작물의 잎과 토양에 부족 한 유용 미생물과 수용성 양분을 공급한다. 농약 과 화학비료 사용 또는 강우에 의한 표토 유실 등 토양이나 작물에 필요한 유용한 미생물이 줄 어들었을 때 사용한다. 퇴비차에는 퇴비로부터 우려낸 각종 수용성 양분뿐 아니라 세균, 사상 균, 원충, 좋은 선충 등이 가득하다. 좋은 퇴비차 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퇴비를 쓰는 것이 필수이다.

퇴비차를 사용하면 유용 미생물이 작물 표면 에 고르게 묻어 병원균의 감염을 억제하며, 선충 과 원충류 등이 미생물을 먹고 내뱉는 대사산물 등이 작물에 필요한 저분자 양분으로 작용한다. 잎에 접종된 미생물은 대사를 통해 이산화탄소 를 배출해 작물의 광합성을 증가시키고 양분 흡 수 능력도 높인다. 또 미생물이 배출하는 대사산물 등이 토양 입 단화를 촉진해 토양의 보수∙보비력이 향상된다. 따라서 물과 비료 사용량이 줄어들고 양분 손실또한 줄일 수 있다. 토양은 다양한 미생물들이 평형을 이룰 때 성공적으로 순환된다. 퇴비차는 토양 미소 생태계의 빠른 복원을 도울 수 있다.

퇴비차 제조를 위한 표준 환경

퇴비차 만들 때 기준이 되는 환경을 설정하는 것 이 재현성과 안전성을 위해 필요하다. 일반적으 로 고려해야 할 환경은 다음과 같다.

? 초기 수온 : 20℃ 이상 상온.

? 염소 제거(수돗물 1시간 이상 공기 교반).

? 깨끗한 중성수(pH 6.5~7.5).

? 퇴비차 제조 전 기간 용존산소량 5.5ppm 이상 유지.

? 호기적으로 배양하여 고품질 퇴비 사용.

호기적 배양의 이점

병원균은 혐기 상태를 선호한다. 퇴비가 호기 상태에서 잘 만들어지면 57~70℃의 퇴비더미에서 최소 10~14일간 머물러 있거나, 적당한 숫자의 지 렁이가 잘 소화시켜 놓아 병원균이 있을 수 없다.

퇴비차 만드는 방법 혐기발효법

양동이나 큰 통에 퇴비를 담은 망 을 넣고 간간이 저어주며 퇴비차를 만드는 방법 이다. 일반적으로 제조기간은 7~10일 혹은 더 길 다. 유럽에서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물에 우려 내는 고전적 방법이다.

소용량 기포기 활용법

  ? 양동이나 큰 통에 퇴비를 담은 망을 넣고, 미 생물 활성화를 위해 미생물의 먹이와 미생물 생 장에 필요한 각종 촉매물질을 첨가해 인위적으 로 공기 방울을 불어넣어 호기적으로 만든다. 용 존산소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 통 수족관용 기포발생기에 3구짜리 공기분배기 를 달아 사용한다.

퇴비에서 미생물과 유용한 선충∙사상균 등은 우려내고, 퇴비 입자는 빠져나오지 못하게 해야 하므로 나일론 스타킹, 세탁망 등이 적당하다. 폴리프로필렌 천은 사상균이 잘 빠져나오지 못 해 적당하지 않다.

사진



? 1m 이상 긴 튜브를 공기분배기에 연결하고, 에어스톤이 달린 공기분배기를 물통 바닥에 닿 도록 놓는다. 공기펌프가 수면 위에 있어야 물이 역류해 공기펌프가 고장 나지 않는다. 위에서 10~20㎝를 남기고 물을 통 속에 가득 채운다. 수 돗물이라면 퇴비를 넣기 전 물만 넣고 1시간 정 도 공기를 주입해 염소를 제거한다.

? 퇴비를 부직포망에 넣고 물속에 담근다. 퇴비 는 가벼워 뜨는데 물을 잘 빨아들이도록 몇 번 저어주면 가라앉는다. 당밀 100g을 미생물 먹이 로 통 속에 넣고 잘 저어 물에 풀어준다. 당밀은 유용한 미생물의 먹이로 퇴비차 품질을 높인다.

? 공기펌프를 켜고 2일간 퇴비를 우려낸다. 하 루에 두세 번 막대기로 부직포를 저어 유용 미생 물들이 잘 용출되게 한다. 완성된 퇴비차는 향긋 하고 질 좋은 땅 냄새가 나야 하며, 좋지 않은 냄 새가 나면 제조에 실패한 것이다. 부직포 망을 건져내고 물만 사용한다.

이렇게 만든 퇴비차는 만든 즉시 사용한다. 공 기 주입이 안 되면 유용한 호기성 미생물이 사멸 한다. 고품질 퇴비차를 만드는 기준은 용존산소 량이다. 용존산소량이 퇴비차 제조 기간 내내 5.5ppm 이상 유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혐기적 으로 만든 퇴비차는 작물에 해로울 수 있다.퇴비차는 1~2일에 제조하며 만든 즉시 사용해 야 한다. 만약 3일 이상 제조해야 하면, 당밀을 좀 더 첨가해 유용한 미생물들이 활동하도록 먹 이를 공급한다.

제조를 마치면 약 40ℓ의 퇴비차가 나오는데 필 요하면 해조 추출물이나 미량 광물질과 같은 영 양원을 첨가해도 좋다. 퇴비차는 만든 즉시, 될 수 있으면 1시간 안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준비물 60ℓ 고무통, 퇴비 3㎏ (완숙퇴비, 유기질 발효비 료 혼합), 수족관 공기펌프, 공기분배기 3구짜 리, 호스, 당밀 100㎖ , 부직포 망.

< 표2> 3종류의 기본적인 퇴비차 재료 20ℓ 용 기본적인 퇴비차 재료 세균+곰팡이 균형 퇴비차 퇴비 700g (곰팡이+세균 균형 퇴비) 휴믹산 45g 액상 캘프 30g 당밀 30g 세균 우점 퇴비차 퇴비 700g (세균 우점 퇴비) 당밀 60g 액상 캘프 30g 곰팡이 우점 퇴비차 퇴비 900g (곰팡이 우점 퇴비) 휴믹산 60g 액? 캘프 30g 귀리가루 2티스푼

적용 작물에 따른 퇴비차

퇴비차는 작물에 따라 재료를 달리하는 편이 좋 다. 예를 들어 채소와 같은 일년생작물에 작용할 것인지, 과수에 사용할 것인지에 따라 도움이 되 는 미생물 종류가 다르고, 이 미생물들은 또한 좋아하는 먹이가 다르다.

재배할 작목이 <표1>에 없다면 가장 비슷한 적 용 작물을 참고하면 된다. 예를 들어 가정원예 (꽃 가꾸기)를 위해서라면 세균과 곰팡이가 적당 히 균형을 이룬 편이 좋겠다. 대부분의 경우 퇴 비차는 적용 작물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좋지만, 땅이 심한 사양토라면 곰팡이가 우점하는 퇴비 차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곰팡이는 토양 구조를 만드는 데 세균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

작목에 따른 퇴비 선택

퇴비차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재료는 당연 히‘퇴비’다. 세균이 우점하는 퇴비차를 만들기위해서는 세균 우점 퇴비를 사용해야 하고, 곰팡 이 우점 퇴비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곰팡이 우점 퇴비를 사용해야 한다.

퇴비를 만들 때 세균이 우점하는 퇴비를 만들 기 위해서는 세균이 좋아하는 먹이 환경을 조성 해야 하는데, 탄질(C/N)비가 낮아야 한다. C/N비 를 낮추기 위해서는 질소 성분이 높은 쌀겨∙청 초∙축분의 비율이 높아야 한다. 반대로 곰팡이 우점 퇴비는 낙엽이나 팽연왕겨∙볏짚과 같은 수 분조절제의 비율이 높고, 청초나 쌀겨와 같은 질 소 성분 재료가 적어야 한다.

확실한 곰팡이 우점 퇴비차를 만들고 싶으면 상품화해 판매되는 곰팡이 포자를 첨가하거나, 토착미생물을 자가배양해 곰팡이를 키운 후 사 용할 수도 있다.

퇴비차 배양 온도와 시간

퇴비차를 제조하는 계절에 따라 미생물을 배양 하는 시간이 달라져야 한다. 미생물 배양은 온도 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수온이 낮으면 증식에 어려움이 있다. 4월과 8월 2회에 걸쳐 퇴비차를 제조하고 제조 온도에 따른 배양시간을 결정해 보았다.

4월 중 퇴비차를 제조하며 온도에 따른 용존산 소의 변화 추이를 살폈다. 수온이 10℃ 이상이고 배양 후 18시간 경과 후 용존산소가 유의적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보아 미생물 증식을 위해 최소10℃ 이상 수온을 유지해야 함을 알 수 있다. 평 균 수온이 20℃ 이하일 때는 3일 배양이 적합해 보인다.

8월 중 수온은 25℃ 이상. 8월 18일에는 16시간 후 용존산소가 6이하에 도달했으며 8월 30일에 는 9시간이 지나자 용존산소가 6이하가 됐다. 한 여름에는 퇴비차 제조시 얼음덩어리를 한두 개 띄워 수온을 낮춰줄 필요가 있다. 퇴비차 제조에 가장 알맞은 수온은 평균 20℃다.

한여름 제조 시 하루를 넘기지 않아도 충분한 양의 미생물을 확보할 수 있으며 배양시간이 길 어지면 충분한 용존산소를 확보하지 못하고 혐 기적 배양이 돼 부패균이 침입할 수 있다. 수온 25℃ 에서 세균우점 퇴비는 16시간이면 배양 시 간으로 충분했다.

퇴비차 사용

사진 

퇴비차를 활용하는 적기는 만물이 소생할 때와 겨울을 대비할 때다. 만물이 소생할 때 기운을 북돋워주며 유해균의 침입을 막고 유용미생물을 우점시킬 수 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유기물의 빠른 분해를 촉진해 땅 상태를 좋게 한다. 또 늦가을과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 땅과 나무에 기운 을 주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 퇴비차는 낙엽의 분해를 돕는 것은 물론, 영양제로 작용한 ?. 또 우리나라에서는 한여름 잦은 강우로 작물 병이 다발하기 때문에 하루 이내로 짧게 배양한 세균 우점 퇴비차를 병해 방제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세균 우점 퇴비차는 각종 병을 억제하는 효과 를 보인다. 또 유해곤충을 물리치는 데도 효과 가 있다. 특히 바구미, 굼벵이 유충, 뿌리를 잘 라먹는 나방 유충, 풍뎅이 등이 대상 곤충에 포 함된다.

자주 뿌려도 되지만 토양 상태와 재배 작물에 따라 양을 달리해야 한다. 토양이 척박하고 사양 토일 때는 곰팡이 우점 퇴비차를 자주, 많이 뿌 리면 토양을 가꾸슴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유기적 토양관리가 잘된 건강한 흙이라면 퇴 비차를 일 년에 세 번 정도만 사용해도 충분하 다. 그러나 관행농법에 의해 화학비료를 자주 사 용했던 토양이라면 격주로 계속 퇴비차를 사용 해 토양 먹이그물에 도움을 줘야 한다. 이렇게 퇴비차를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유기체를 가진 유기적 토양으로의 빠른 복원이 가능하다.

분해가 덜 된 생유기물이나 미완숙 퇴비를 사용 할 때 퇴비차를 사용하면 빠른 부숙을 유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퇴비차를 사용하는 양은 330㎡ 당 2ℓ정도다. 물에 10배 희석해 토양에 골고루 뿌려준다. 작물을 재배 중이라면 330㎡당 2ℓ토 양에 관주하고 2ℓ는 엽면시비하면 더욱 좋다.

퇴비차를 토양에 관주할 때는 원액을 사용하 든 희석하든 큰 상관은 없지만 엽면살포를 위해 서는 10배 이상 희석하는 편이 안전하다. 여력이 되면 많은 양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 좋으며 이렇 게 많이 사용하면 작물의 각종 병을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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