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결코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
-양성우
지금은 결코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
총창뿐인 마을에 과녁이 되어
소리없이 어둠 속에 쓰러지면서
네가 흘린 핏방울이 살아 남아서
오는 봄에 풀뿌리를 적셔 준다면
지금은 결코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
골백번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는
이 진흙의 한반도에서
다만 녹슬지 않는 비싼 넋으로
밤이나 낮이나 과녁이 되어
네가 죽꼬 다시 죽어
스며들지라도
오는 봄에 나무 끝을 쓰다듬어 주는
작은 바람으로 돌아온다면
지금은 결코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
누르면 내가 보인다.
'敎 > 한국농수산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3-4학년의 만남의 날 (0) | 2018.05.10 |
---|---|
황무지를 금무지로 (0) | 2018.04.29 |
현장의 소리를 찾아서 (0) | 2018.04.01 |
새내기들의 농부 신고 (0) | 2018.03.15 |
3학년 마 수확 및 토양 실습 (0) | 2018.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