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85% 농수산업 현장
한국농수산대학교 조재희 기자 입력 2022.05.25
한국농수산대학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농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1997년 경기 화성에서 한국농업전문학교로 개교했다. 2009년 수산양식학과를 신설하면서 한국농수산대학으로 이름을 바꿨고, 2015년 전북 전주로 캠퍼스를 옮겼다. 오는 6월 1일부터는 한국농수산대학교로 출발하며 교육기관으로서 이미지를 강화한다.
◇학비 지원은 물론 영농 정착까지 지원
한농대는 국내 유일의 농수산업 특성화 국립대학이다. 입학금·수업료·기숙사비 등 교육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학생 전원에게 국비로 지원하며, 단기 해외 연수 기회도 전교생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전공 교과목 절반 이상을 실습 과목 위주로 개설해 현장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2학년을 대상으로 장기 현장 실습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1년 동안 현장 실습을 통해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현장에 직접 접목해보는 기회를 갖는다.
한농대 관계자는 “1·3학년과 마찬가지로 학기제로 통합 운영하며, 실습 시간 총량제를 도입해 학습 중심 실습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일부 선발된 학생들은 네덜란드 SUSP, 일본 HIAA, 미국 IFAA, 덴마크 agri LIDA 등 대학과 MOU를 체결한 선진국 농업 기관에서 1년간 장기 현장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도권 대학들까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지난해 한농대는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3.25대1을 기록했다. 5개 학부(작물·산림학부, 원예학부, 축산학부, 농수산융합학부, 교약항부) 18개 전공(식량작물, 특용작물, 버섯, 산림, 조경, 채소, 원예환경시스템, 과수, 화훼, 한우, 낙농, 양돈, 가금, 말산업, 농수산가공, 농수산비즈니스, 산업곤충, 수산양식)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집 정원은 570명이다. 과거 영농·영어 기반을 중심으로 하던 신입생 선발 방식은 현재는 영농·영어 의지 중심 평가로 바뀌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수산업에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농대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올해 수시모집은 특별전형(9월 13일~10월 4일)과 일반전형(10월 11~20일)으로 진행하며, 정시는 모집하지 않는다.
한농대는 3년제 전문대학으로 졸업 후 전문학사학위를 수여하지만, 졸업생들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전공심화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1997년 개교 이래 지금까지 졸업생 6466명을 배출했으며, 이 가운데 약 85%가 성공적으로 농수산업 현장에 정착하였다. 졸업생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약 9000만원으로 일반 농가의 2배 수준에 이른다.
한농대는 현장에 도움되는 신속한 정보 제공을 위해 영농·영어 정착 통합정보시스템 ‘정보드림이’ 서비스를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유형·정착 단계에 따라 교육 과정과 컨설팅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졸업생들의 사업 아이템을 지원하기 위한 공모 사업을 비롯해 연구 모임 지원, 경영실습임대농장 등과 연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급변하는 농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청년농 육성을 목표로 디지털 농업 교육을 추진하고, 디지털 농업 현장 교육이 가능하도록 전공별 실습장에 생육 및 환경 디지털 장비 140여 개를 설치했다. 새만금 간척지에 ‘한농대 스마트 농업 실습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분야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유일의 기후변화 실습 교육시설인 기후변화교육센터를 완공했다.
한농대는 농어업인과 지역 사회 주민들에게 농수산업 분야의 다양한 지식·기술·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04년부터 평생교육원도 설립·운영하고 있다. 일학습병행과정, 미래농산업CEO과정, 전북농업마이스터대학, 도시농업평생교육프로그램 등 10개 과정이 있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 쌀농사의 전문 지식을 배우고 지역 리더십 양성을 위해 ‘스마트 쌀농사 최고위과정’을 신설했다. 한농대 관계자는 “앞으로 농어업인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농어업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고자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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