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청정 자연속에서 더덕, 마, 장뇌, 현삼 등 유기농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입니다. 주소는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 528-1입니다. 한국농업대학 특용작물학과 이승형(Lee, Seung Hyung)군이 정천근 현장교수님의 지도로 열심히 실습에 임했고 올해 김고호군이 실습하고 있습니다.
부자 되는 준비
일전에 3학년 학생들과 창업설계를 위하여 강원도 횡성의 청일주말농장을 들렀다. 이 농장은 대표적인 유기농업을 하는 농장인데 언제나 밥맛이 정말 좋았다. 밥뿐만이 아니었다. 더덕무침, 깻잎절임, 숙성김치 등 모든 반찬 하나하나가 그야 말로 감칠맛이 나는 것이 보약이었다. 어째서 그러냐고 물었다. 인사치레로 물은 게 아니다. 농장에 갈 적마다 정말 궁금했다.
사모님은 겸손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선 쌀을 잘 골라야 한다고 했다. 생산지, 유기농, 저공해 농법, 그리고 벼가 파릇한 기운이 있을 때 수확한 건지, 7°C 창고에 저장해 보관된 건지, 이제 막 도정한 건지를 꼼꼼히 살핀다고 했다. 그리곤 물, 밥솥 등 세심한 부분까지 일일이 챙긴다고 했다. 반찬의 재료로 사용되는 농산물과 양념류도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된 것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쯤 되니 맛뿐만 아니라 건강과 환경에도 좋을 수밖에 없다. 이 농장은 강원도 산골에 있음에도 주말이면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농사전문가도, 요리전문가도 아닌 부인의 해박한 지식, 바로 이런 것이 성실이요. 작은 노력의 결실인 것이다.
밥 한 그릇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그 많은 과정마다 각자는 고도의 전문지식과 숙련된 기술을 발휘한다. 어느 과정 하나가 잘못돼도 밥맛은 좋을 수가 없다. 이런 작은 준비야 말로 부자가 되는 큰 준비가 아니가 싶다. 밥맛이 이렇게 좋다면 쌀 시장이 개방된다고 겁날 게 없다. 소비자의 기호가 점점 까다로워지고 이 때, 생산과 공급을 책임지는 입장에선 새로운 연구 개발과 노력으로 전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농산물 개방은 세계적 추세다. 더구나 FTA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우리에겐 농업의 활로는 절실한 문제이다. 농업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전문지식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부자도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폐농을 할 수밖에 없다.
'敎 > 실습현장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횡성산대농장 (0) | 2008.03.01 |
---|---|
마, 야콘, 더덕이 만드는 봄의 향연 (0) | 2008.02.27 |
송광매원의 향기를 잡아라 (0) | 2008.02.24 |
연천허브빌리지 (0) | 2007.12.04 |
전남생약협동조합 (0) | 2007.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