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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인삼이야기

蔘의 화려한 변신

의 화려한 변신

불치의 병에 걸린 부모님. 옛날 이야기 속의 효자와 효녀는 부모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닌다. 이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산삼. 하늘이 내려준 처방인 산삼 덕택에 효자와 효녀는 부모님의 병을 기적적으로 고친다.

지금은 식품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의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졌다. 산삼만큼은 못하지만 뛰어난 효능을 지닌 인삼제품을 누구나 체험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업계에선 2006년 말 기준 국내 인삼시장 규모를 1조6000억 원으로 추정한다. 이 가운데 홍삼 및 홍삼 가공품과 수삼이 각각 6400억 원, 백삼 및 백삼 가공품이 1900억 원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동원F&B가 인삼을 저온 세척수로 씻어 잔뿌리 손상 없이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한 뒤 투명 용기에 포장한 수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재래시장에서 수삼을 신문지에 둘둘 말아 팔아 온 것과 비교하면 수삼의 대중화가 성큼 다가온 셈이다.

○질병 치료에서 기능성 식품으로

과거 인삼은 가장 중요한 한약재 중 하나였다. 귀하게 취급됐고 가격 또한 비쌌다.

인삼은 구하기 힘들 뿐 아니라 보관이나 손질도 까다로웠다. 인삼을 구하려면 금산, 풍기, 강화 등 전국의 산지를 찾아다녀야 했다.

최근 들어 삼 성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가공기술도 발달하면서 삼은 빠른 속도로 대중화됐다.

특히 사포닌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인삼은 대표적인 기능성 식품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사포닌 성분은 750여 종의 식물에 함유돼 있으나 대부분 용혈작용 등의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인체에 안전하다. 또 각종 혈관계 질환(동맥경화, 고혈압), 심장 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뇌 질환(뇌중풍, 뇌출혈, 뇌경색), 간장 질환 등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요즘은 수삼과 홍삼을 구입할 수 있는 경로가 백화점 할인점 인터넷쇼핑몰 등으로 다양해졌다.

○먹고 바르고


인삼의 사포닌 성분을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되자 식품 및 화장품 기업들이 잇따라 인삼 가공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동원F&B(www.dw.co.kr)는 최근 4년근 수삼을 씻어 포장한 ‘바로 먹는 수삼’을 내놓고 본격적인 수삼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해관 동원F&B 사장은 “수삼은 구입한 뒤 씻어야 하는 불편함과 국산인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편의성과 신뢰성을 높인 ‘바로 먹는 수삼’으로 잠재력이 큰 수삼 시장을 키워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도 건강 기능식품 자회사인 대상웰라이프(www.wellife.co.kr)를 통해 ‘홍의보감’이라는 브랜드로 홍삼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제과(www.lotteconf.co.kr)도 건강 기능식품 브랜드 ‘헬스원’에서 ‘6년 정성’이란 제품으로 홍삼 시장에 진출했다.

인삼을 활용한 제품은 화장품 시장에서도 속속 나오고 있다.

사포닌이 피부 재생과 탄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자 대부분의 한방 화장품은 인삼 성분을 첨가했다. 3년근 인삼을 통째로 갈아 넣어 만든 인삼비누, 홍삼 추출물을 넣은 홍삼 토너 등이 나왔다.

○알아 두면 좋은 인삼 요리법

말리지 않은 인삼을 말하는 수삼은 꿀과 우유가 찰떡궁합이다. 수삼과 우유를 함께 믹서에 갈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

수삼과 잔뿌리를 썰어 꿀을 섞은 뒤 건조시킨 밀폐 용기에 담아 밀봉하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만든 수삼꿀절임을 냉장실에 보관하면서 그냥 먹거나 뜨거운 물에 타 먹는다. 수삼에 꿀을 넣어 절일 때 채 썰어 말린 대추를 함께 넣으면 은은한 풍미가 느껴지는 수삼대추차를 만들 수 있다. 수삼꿀절임을 음주 전후에 복용하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인삼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인삼에 빵가루를 묻혀 튀겨 먹으면 좋다. 인삼을 깨끗하게 손질한 뒤 밀가루 옷을 입혀 170도의 기름에서 튀겨 낸다. 양념장을 곁들여도 좋고 쌉쌀한 제 맛을 즐기려면 그냥 먹어도 된다.

매년 열리는 금산 인삼축제에서는 인삼 칼국수, 인삼 장어구이, 인삼 도토리묵무침, 인삼 더덕구이, 인삼 튀김, 인삼 오징어순대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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