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산화수소(Hydrogn peroxide) 병해의 해결사
병해 방제와 생산량. 상품화율 증대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상처 난 손에 바르는 소독약인 과산화수소가 농작물의 만능(?) 해결사다" 전남도 농업기술원은 20일 "소독약의 대명사로 불리는 과산화수소(過酸化水素)가 딸기와 오이, 고추 등 시설원예의 병해 방제와 우량묘 생산 등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 농기원은 이에 따라 이 과산화수소를 친환경 농업에 적극 적용하도록 일선 농가를 상대로 대대적인 홍보와 교육에 나서기로 했다. 도 농기원은 농진청 산하 원예연구소와 함께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나주와 영광, 장성 등 도내 시설원예 농가와 육묘장 등에서 과산화수소의 활용과 관련된 연구를 집중적으로 했다. 이 결과 과산화수소를 50배 희석시켜 딸기의 고질병인 잿빛곰팡이병과 흰가루병에 일주일 간격으로 2차례 방제한 결과 탁월한 효과를 나타냈다. 과산화수소 농법으로 오이를 재배한 결과 수확량도 4천886kg(300평)을 생산, 일반 재배의 경우 4천20kg 보다 21% 늘었다. 오이의 고품질 상품화(上品化) 비율도 일반 재배 때 보다 16% 포인트 높았다. 이 농법은 잎과 줄기에 희석된 과산화수소를 7-10일 간격으로 뿌려 약제가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는 방식이다. 또 이 농법을 사용할 경우 시설하우스 내부 온도를 3℃ 정도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어 여름철 파프리카 재배에도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주 산포 육묘장에서 시험 재배한 고추 모종도 일반 모종에 비해 과산화수소 살포 모종이 줄기는 굵은 반면 키는 작아 튼실했다. 도 농기원 차성충 연구사는 "과산화수소는 인체에는 전혀 영향이 없기 때문에 친환경 농업이 가능하다"며 "특히 곰팡이류의 병해에 강한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과산화수소는 무색의 액체로 산화 작용(酸化作用)이 강하고 소독제나 표백제, 로켓의 연료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nicep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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