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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농업속인물

위대한 인간 그림자 간디

위대한 인간 그림자 간디

 

《간디와 그의 물레》는 생태적·인간적·사회적 위기가 갈수록 극한으로 치닫는 오늘의 현실에서, 생명과 환경문제, 산업 사회가 파괴하는 공동체와 인간다운 삶의 문제에 대한 진지하고도 깊이 있는 사유로 상징되고 있다.  오늘날의 산업문화가 왜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을 파괴할 수밖에 없는지, 자연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왜 인간 생존의 바탕이 되는지를 잘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지금의 농업사회가 이룩해야할 과제를 제시 하고 있다.


작금의 생태위기는 경제, 사회, 도덕, 철학 등 모든 측면에 관련된 삶 자체의 총체적위기다. 문제는, 그럼에도 사람들은 지금 향유하고 있는 편리하고 안락한 산업생활과 물질문명을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지금의 위기는 과학기술의 발전이나 자본의 힘으로 봉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총체적인 자기쇄신과 문명의 근원적인 방향전환 없이는 결코 극복될 수 없다. 진정으로 인간다운 삶과 지속가능한 대안의 문명을 열어나가기 위해서는 산업문화의 혜택을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간디의 물레’로 상징되는‘자발적 가난’과 자급자족이다.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지배와 착취와 억압의 구조를 타파하고 그 구조에 길들여져온 심리적 습관과 욕망을 뿌리로부터 변화시키는 일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자급자족적인 소농과 농촌공동체를 기본단위로 하면서 풀뿌리민주주의에 의한 자치를 실현해야 한다. 이것은 곧 인간을 도외시한 폭력적 이윤추구가 없는, 그리고 소유와 지배에 대한 맹목적인 탐욕이 없는, 비폭력과 사랑과 유대 속에서 인간의 자기완성을 구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은 인간을 넘어서는 더 넓은 질서의 일부임을 깨닫고, 하나로 이어진 생명질서에 대한 공경과 겸손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하는것이다. 이러한 감수성에 기초하여 자연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지배하고 착취해도 좋다는 인간중심주의를 버리고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비폭력적인 관계를 맺으며, 생태적으로 건강한 가난의 삶을 받아들일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이것은 협동적인 공동체를 만들고, 상부상조의 사회관계를 회복하며, 하늘과 땅의 이치에 따르는 농업중심의 경제생활을 창조적으로 복구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를 위해 우리가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은, 모든 존재가 타자에 대하여 필수적인 존재라는 것, 상호 간의 의존과 희생 없이는 처음부터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거의 철저히 죽어버린 문화 속에서 우리 삶이 영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산업사회는 쉬지 않고 우리의 욕망을 자극하여 상품의 더 많은 소비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우리는 소비를 통해 나날이 풍요로워지는 사회의 일원임을 확인하면서 현실에 대한 의혹을 잠재운다. 그러나 이 상호의존의 결과가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삶의 파괴와 생태계 파손,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내면의 붕괴라면 이사회가 지닌 행복에 대한 주류이념은 뿌리에서부터 회의되어야 마땅하다. 김종철님이 전하는 메시지는 아마도 우리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명비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감동의 간디, 그가 그곳에 있어 등불이 되고 있었다.  Paoua new guinea University의 간디 동상. 감히 그의 큰 그늘 곁에 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