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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농가이야기

이시린 겨울 밤에

이시린 겨울 밤에

 

 

 

 

춥습니다. 아주 추운 겨울밤도 울타리 없는 집의 창문이 등황색으로 물들고

담장안의 미닫이에서도 불빛이 아끼듯이 새어 나오는 이시린 겨울밤은 깊어 갑니다.

긴 한 해의 여정을 내려 놓고 눈오는 밤, 추운 시골 창가에 마주하고 있을 그대를 생각합니다.

         

 

- 푸슈킨(Pushkin) -


눈보라가 하늘을 덮고
눈 모양의 구름 소용돌이치고 있다.
눈보라는 산짐승처럼 울부짖고
또 어린애처럼 흐느껴 울며
낡은 지붕 영단을
바삭바삭 울리다가는
길 저믄 나그네처럼
나의 집 창을 두드린다.


낡아빠진 우리 오막집은
어둡고 슬프다.
노파여 어이해 그대 그렇게
창 가에 말없이 서있느뇨?
눈보라의 으르렁 소리
그대를 피로케 하였느뇨? 그렇잖으면
물레 돌아가는 윙윙 소리에
그만 졸음이 오는 것이뇨?


술을 떠 오소 좋은 벗이여
나의 무참한 청춘의 길손이여!
술로 시름을 잊읍시다.
술잔은 어디 있소?
마시면 마음도 들뜨리라
나에게 노래를 불러주오
바닷가에 살고 있던
평화로운 박새 노래를
나에게 노래 불러주오
아침마다 물 길러 가는 처녀의 노래를


눈보라가 하늘을 덮고
눈 모양의 구름 소용돌이치고 있다.
눈보라는 산짐승처럼 울부짖고
또 어린애처럼 흐느껴 운다.
술을 마십시다 좋은 벗이여
나의 무참한 청춘의 길손이여!
술로 시름을 잊읍시다.
술잔은 어디 있소?
마시면 마음도 들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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