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초, 이제 우리가 생산하자
감초(Glycyrrhiza uralensis)는 콩과의 여러해살이 약용식물로 약방의 감초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한약처방에 쓴맛을 완화시키고, 다른 약들과 배합이 잘 되어 중화작용을 하는데 두루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해열, 해독, 위장 질환 예방 효능이 있어 음식에 비유한다면 양념과 같아 한약 조제시에 약 90%정도는 감초가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식품첨가물, 기능성제품 등에도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어 수요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감숙, 신강, 산서, 내몽고 등의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으며, 감초자생지는 강우량이 적고, 한랭하며, 알칼리성 토양지대에 배수가 잘되는 사토 또는 사양토에서 분포하고 있다. 감초가 한대 또는 온대지방에 분포되어 자생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도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명확한 검정 자료는 빈약한 실정이었다.
우리나라의 최초 감초재배 유래는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다. 감초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아니하여 세종조에 중국에서 구해 상림원(上林園)에 심게 하였다가 마침내 여러 도에 나누어 심게 하였다고 한다. 또한 문종 때에는 감초재배를 소홀히 한 전라도 광양의 관리에게 죄를 주도록 하였다고 한다.
또한 동의보감 감초편을 보면, "중국으로부터 이식하였으나 번식이 잘 안되고 오직 함경도 소산이 가장 좋다"고 한 것으로 보아 선조 때와 광해군 때까지도 생산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에는 1970년대 이태리 시실리에서 유럽감초(G. glabra)로 추정되는 감초를 들여와 종근을 고가로 판매하였으나 번식기술이 부족하여 널리 전파되지 못하였다.
1992년 중국과의 국교가 열리면서 한약재 무역이 활발히 진행되었고 이에 따라 감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으며 비로소, 1997년에는 중국에서 종자를 들여와 국내재배 및 연구가 시작되었다.
최근에 농촌진흥청의 국내 감초재배 기술 개발을 통하여 경북 북부, 충북 제천, 전남 화순 지역을 중심으로 종묘가 공급되면서 2009년 재배면적이 130ha, 10a당 수량은 300kg 이상의 생산량을 올릴 수 있는 등 바야흐로 국산 감초를 생산하는 시대가 열렸다.
최근 들어 한약재를 구입하는 소비자의 인식도 값싼 중국산 보다는 안전성이 검증된 국산 한약재 및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증대되면서 국내 감초유통은 소량으로 생산되는 국산감초와 수입감초로 구분할 수 있으며, 국산감초는 생산물량이 적어 농협을 중심으로 국내산 전용 판매점에서 대체로 수입산 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수입감초는 한약재용으로 3,000톤 이상, 식품용 또는 담배제조 첨가용 및 제약품의 엑스제로 2,500톤 정도 등 총수입량은 5,000톤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수입원가는 kg당 1.5불 정도이나 실제 소비자 유통 가격은 감초의 등급에 따라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다. 현재 생산되는 국산감초는 1호 감초 이상으로 저 등급의 수입산 보다는 품질에서 우위에 있다 할 것이다.
감초의 국내 재배기술 보급 성공으로 고품질 한약재 생산은 물론 수입 한약재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앞으로는 감초 생산비 중에서 비중이 큰 종묘생산기술 및 수량과 약효성분이 우수한 신품종 개발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중국은 90년 중반까지 야생자원을 채취하여 자국 내수용 및 수출용으로 충당하였으나 지속적인 자원채취로 자연산 생산은 감소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에서 성별로 자연산 감초 야생자원 채취를 제한하여 자생지 보존과 물량을 조절하고 있으며, 부족한 물량은 신강, 내몽고, 감숙 지역에서 2 - 3년간 재배한 감초를 생산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자연산 보다는 재배산 위주의 생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시대적인 웰빙 트렌드와 전통약재 및 천약과학기술의 융·복합으로 약초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어 한약재 중에서 사용빈도와 수요가 많은 감초의 국산화는 국내 약용작물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 된다.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 박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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