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꽃과 닮은 생강나무꽃
가느다란 가지 끝에 매달린 산수유꽃(위)과 가지에 바짝 붙어 핀 몽글몽글 생강나무꽃.
산수유꽃과 생강나무꽃은 흡사하다. 언뜻 보면 같은 꽃 같다. 우선 둘 다 노란 꽃이다. 이른 봄 같은 시기에 잎보다 먼저 피는 것도 똑같다. 꽃이 모두 자잘하고 앙증맞다. 꽃이 둘 다 우산살처럼 사방으로 고루 퍼져 매달린다. 보통 사람이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두 나무는 집안부터 완전히 다르다. 산수유나무는 층층나무과이고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이다. 산수유나무 줄기껍질은 너덜너덜 잘 벗겨져 지저분하다. 마른버짐이 잔뜩 핀 얼굴 같다. 생강나무 줄기는 매끄럽다. 산수유는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서 피지만, 생강나무는 암꽃나무와 수꽃나무가 따로 있다. 열매 맺는 나무가 따로 있는 것이다. 그뿐인가. 산수유 꽃잎은 4장이고, 생강나무 꽃잎은 5장이다.
산수유꽃은 가느다랗게 뻗은 가지 끝에 오종종 매달려 있다. 생강나무꽃은 꽃줄기 없이 가지에 바짝 붙어 핀다. 산수유꽃은 노란 좁쌀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모양이다. 작은 구슬이 모여 있는 것 같다. 생강나무꽃은 몽글몽글하다. 고깔수술처럼 부슬부슬한 느낌이다. 꽃봉오리 끝이 뭉툭하다. 영락없는 ‘꼬마 황매화 꽃’이다.
산수유나무와 생강나무는 열매를 보면 확연히 다르다. 산수유나무 열매는 빨간 타원형이지만, 생강나무 열매는 검은 원형이다. 산수유 열매는 식은 땀 흘리는 사람에게 좋다. 간과 신장 보호에도 효과적이다. 빈뇨증이나 야뇨증 노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보통 차나 술로 담가 마신다. 생강나무는 꽃잎 가지에서 맵싸한 생강냄새가 난다. 달여서 먹으면 뼈에 이롭다. 알싸하고 신맛이 뒤섞여있다. 멍들고 삐거나 상처 입은 데 효과적이다. 산후조리에도 좋다. 까만 열매는 기름을 짜서 동백기름처럼 머릿기름으로 쓰기도 했다. 강원도에선 아예 ‘산동박나무’라고 부른다.
산수유나무는 궁궐 왕릉 가정집 정원의 단골 관상수이다. 따뜻하고 물이 잘 빠지는 땅을 좋아한다. 햇살이 잘 비치는 언덕이나 논두렁 밭두렁에서 잘 자란다. 생강나무는 전국 어느 산이든지 다 있다. 날씨가 추운 중부이북 지방에서 잘 큰다. 햇볕보다는 반그늘이나 음지를 좋아한다. (동아일보 2011, 4, 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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