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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나의이야기

‘명품농산물’을 만들자

 ‘명품농산물’을 만들자

 

 

 

 

우리는 흔히 생각지 못한 황당한 일을 당했을 때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러나 이 때 사용하는 어처구니가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어처구니란 본래 맷돌의 손잡이를 일컫는 말이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은 손잡이가 없어 멀쩡한 맷돌을 돌리지 못하는 것처럼 황당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 하는 말이다. 어처구니가 없다면 맷돌은 맷돌로서 구실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농업에 있어서도 무엇인가 꼭 있어야 하는데도 없이 출발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가을날, 수확의 날이 왔지만 아직도 아픔을 마주하고 있는 졸업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 온다. 교수로서 농업의 맷돌을 신명나게 돌릴 수 있는 어처구니를 심어주지 못한 것에 후회와 반성이 앞선다. 그러나 많은 졸업생들이 농업의 어처구니를 찾아 맷돌을 힘차게 돌리는 것을 접하며 우리 농업에 대한 희망의 자신감을 느끼기도 한다.

  

기록은 강한 농업의 시작

 

그대는 생업(生業)속에서 생산일지를 기록했던가?”영농일지를 쓰는 것은 작물과 토양의 진단표(診斷表)를 작성하는 기본 원리이다. 그 다음해의 토양시비, 작물상태, 농업기상을 알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 농업상황, 작물현황 등을 시기별로 컴퓨터에 입력하여 기록하여야 한다.

 

경기 연천의 졸업생 오군은 꾸준한 인삼재배 영농기록을 바탕으로 수년 년 전 아버지의 소득인 평당 3만원 수확에서 현재는 15만원을 올리고 규모도 늘리고 있다. 또한, 농업 일기는 과학영농의 지름길이다. 위대한 농업과 농업기계화는 모두 작은 영농기록이 계기가 된다. 핸드폰으로 질소함량을 잴 수 있고, 고기능성 야채, 과일을 생산하는 기본 원리도 기록에서 출발했다.

 

이제 기록과 함께 컴퓨터와 인터넷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컴퓨터가 알아서 물을 뿌리고, 젖소가 먹을 만큼만 사료를 주는 시스템이 보편화되었다. 또한, 개인용 컴퓨터를 통해 서울 가락시장 경락가격 동향을 보고 출하량을 결정하고 개인판매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디지털 농업은 21세기를 향한 농업활동의 패러다임이다. 그러나 그 출발은 철저한 자기분석과 현장의 영농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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