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묘삼식재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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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의 묘삼을 심는 시기는 1년 중 두번이 적기다.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 또는 10월 하순부터 땅이 얼기 전이다. 시기가 집중되다 보니 인삼 농가들은 인력을 확보하느라 골머리를 앓는다. 일부는 3~4개월 전에 예약을 할 정도다. 인력도 문제다. 나이 많은 아주머니들인데다 작업 편차가 심하다. 숙달된 인력은 하루 198㎡(60평)를 심는 반면 초보자는 66㎡(20평)에 그친다. 작업속도를 내려다 보니 제대로 심지 않는 사례가 허다하다. 1등급 인삼 비율이 15% 수준에 머무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인삼 농가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묘삼식재기가 최근 개발돼 화제다. 2000년부터 강원 원주에서 직접 인삼 농사를 짓는 김유상씨(66·제우농기계 대표)에 의해서다. “다른 것은 다 바뀌었는데 묘삼을 심는 방법은 예전 그대로더라고요. 2005년부터 직접 개발에 나섰죠. 그리고 올해 ‘10전11기’ 만에 최종품을 완성했습니다. 묘삼식재기는 손모내기를 이앙기로 하는 것과 같습니다.” 식재기는 두둑 크기(95~100㎝)에 따라 묘삼을 7~10개씩 심을 수 있다. 줄 간격은 13~25㎝ 사이에서 6단계로 조절된다. 심는 각도는 45~90㎈까지 가능하다. 자체 동력(충전식 배터리, 전기)으로 움직인다. 작동법은 간단하다. 묘삼을 투입구에 넣어 주면 호퍼(두개의 날개로 묘삼을 잡아 주는 장치)가 정해진 깊이로 땅속에 심어 준다. 호퍼는 이때 묘삼의 잔뿌리가 굽어지지 않고 곧게 서도록 돕는 역할도 수행한다. 김씨는 “두사람이 하루 2,210㎡(700평) 정도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생육과 수확 면에서 여러 장점이 있다. 김씨에 따르면 뿌리가 길게 바로 내려가 적벽삼 방지는 물론 뿌리 썩음에 강하다. 묘삼 사이의 간격이 일정해 약이 골고루 뿌려지고 통풍이 잘된다. 땅속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 원삼의 몸통이 굵고 중뿌리가 수직으로 자라 품질이 좋은 인삼을 생산할 수 있다. “6년근 인삼 1㎏당 수매가격이 1등급과 등외의 차이가 6만원 이상 될 정도로 차이가 크다”는 김씨는 “묘삼식재기를 이용하면 심는 비용 절감은 물론 고품질 인삼 생산으로 소득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011-9901-7464. 원주=이승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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