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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인삼이야기

인삼 유기재배

인삼 유기재배 임진수씨

 

“생산량(3.3㎡(1평)당 1채)은 관행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1채당 값(21만원)은 관행보다 7배나 더 받지요.”

강원 원주에서 1.7㏊(5,000평)의 인삼을 재배하는 임진수씨(40·신림면 신림리)가 다른 농가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는 비결은 유기재배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유기농 인삼의 수요도 점점 늘고 있는 덕분이다. 2007년 국내 최초로 유기인증을 받은 임씨는 유기재배를 하려면 먼저 예정지의 위치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주변에서 농약이 날아올 수 있기 때문에 관행재배 밭과 동떨어진 곳이나 산 아래에 예정지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씨는 직접 만든 거름으로 예정지의 모자란 영양분을 보충하고 있다. 10a(300평)당 유박 600㎏, 쌀겨 300㎏, 돌가루 1t을 골고루 섞어 밭에 뿌리는데 거름기가 부족한 곳에는 버섯 폐상거름도 3t을 넣는다. 그 뒤 자가제조 토착미생물을 1t 정도 흠뻑 접종하고 7~10일 간격으로 3~4회 로터리를 쳐 예정지를 관리한다.

그는 병해충 방제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 인삼은 특히 역병·탄저병·반점병 등 병이 한번 발생하면 잡기가 어렵기 때문.

병 발생을 미리 막기 위해 임씨가 사용하는 자재는 부엽토·흑설탕·청초액비·인삼 부산물 등으로 만든 토착미생물액이다. 직접 만든 미생물액을 20배 희석해 4월 중순~5월 중순 밭에 3회가량 토양관주한다.

미생물액은 물 500ℓ에 부엽토 500g, 흑설탕(또는 당밀) 3㎏, 생선뼈로 만든 아미노산 1ℓ, 청초액비 20ℓ, 바닷물 10ℓ, 천매암 우린 물 2ℓ, 인삼 열매나 홍삼박 등 인삼 부산물 우린 물 1~2ℓ를 넣고 이틀 정도 발효하면 완성된다.

임씨는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역병과 탄저병 발생이 많았다”며 “우리 밭은 7년근 인삼 일부에 반점병이 조금 생겼을 뿐, 채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밭에 지렁이와 다양한 벌레들이 자라는 등 생물다양성이 보전되고 흙이 부슬부슬해지는 등 토양물리성이 개선된 것도 미생물액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톡토기·달팽이·조명나방애벌레 등 골칫거리인 벌레를 방제하기 위해서는 해충 기피제를 만들어 뿌린다.

은행이나 떼죽나무 열매 또는 제충국을 95% 주정(酒精)에 100일 이상 우려서 1,000배로 희석해 사용하기도 하고, 쓴맛이 나는 괴불주머니를 즙으로 짜 500배 희석해 쓰기도 한다.

해충기피제는 5월부터 8월 중순까지 7~10일 간격으로 엽면살포하는데 몇년근인가에 따라 뿌리는 양도 다르다. 1~2년근은 3.3㎡당 0.2~0.5ℓ, 3~4년근은 0.5~1ℓ, 4년근 이상은 1~1.5ℓ다.

“수요가 꾸준한 것은 홈페이지(www.insama.in)를 통해 2003년부터 꾸준히 회원을 관리하고 홍보해 온 덕분”이라는 임씨는 “최근 조직된 친환경인삼 생산자 단체를 통해 유기농가들과 재배기술을 교류할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 011-366-3225.

원주=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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