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일어서는 물결
강가에 나와 보니 아무도 없는 그 곳
버린 물 때 그 위로 혼자 이는 물결들이
힘껏 친 종소리 되어 푸르게 일어선다.
물빛에 비친 그림자 소용돌이 조각되고
그 사이 하늘 한 자락 더욱 더 선명해질 때
천연히 일어서는 물보라 불꽃 되어 피어난다.
설레임에 숨어 있는 강물의 흐름 위로
가슴 한 쪽 가만 가만 고요로 젖어 들며
저 혼자 환상의 벽을 넘어 일어나는 물결이여.
-우은숙- 역류동인 제2시집<그믐의 끝>.좋은날
잠시동안 눈을 감자
잠시동안 눈을 감자
지나가는 하루 중에
나의 흔적 어느 곳에
한점으로 남겠는가
몸에 밴
습관의 하루
손톱 밑에 머문다.
끝 모를 갈망들이 수렁 속을 허둥대다
어둠 하나 움켜쥐고 마침표를 찾는다
한 장의 평면구도로 짜인 그 순간을 위하여.
깊은 물음 손에 쥐고
시간 털던 그 새벽
안개를 헤집고
달려온 목마름이
한순간
고요의 강물 타고
내 안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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