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졸업식 스케치
한국농수산대학이 출범한지 17년, 14회 졸업생을 배출하였습니다. 많은 졸업생들이 지도에도 없는 시골 고향에서 작은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토지초 백년풍년(知土知草면 百年豊年). 흙을 잘 알고 식물의 움직임을 보고 농사를 지으면 백년 풍년이 든다는 정신으로 실사구시 생활하는 그대들, 긴 어둠의 터널 속에서도 새로운 과학 농업시대를 시작하는 그대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주인입니다.
영국 중부 지방에 어핑햄이라는 오래된 도시가 있습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두메산골쯤이 해당되는 이 곳에는 1584년 설립되어 수백년 전통을 자랑하는'어핑햄 스쿨(Uppingham School)'이라는 명문 학교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학교 출신으로 장관이 된 사람도 1백만 달러 이상 돈을 번 사람도 장군이 된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지위에 오르지 못하고, 돈을 많이 벌지 못했다는 것이 우리의 교육 풍토에서 생가갈 때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핑햄 스쿨(http://www.uppingham.co.uk) 교장선생님의 졸업식 훈화 말씀을 들어 봅니다.
"대영제국의 명문, 어핑햄 스쿨을 무사히 졸업하고 새로운 미래로 한 걸음 나아가게 된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수백년 동안 우리 학교는 영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을 멋지게 키워 냈습니다. 아직 우리 학교 출신 가운데 장관이 된 사람도, 1백만 달러 이상 돈을 번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제 사회에 나가는 여러분도 이러한 어핑햄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남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르고자 하면 다른 사람을 딛고 일어설 생각을 먼저 하게 됩니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욕심을 부릴수록 행복의 마음으로부터 멀어지기 쉽습니다.
고자질하지 않는 사람, 자신에 대해 약하거나 비굴하지 않는 사람, 남의 이목을 끌려고 하지 않는 사람, 배신하지 않는 사람, 남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 공적인 일에 용기를 내는 사람 등 어핑햄의 교훈에 따라 평범한 영국 시민이 되어 주십시오. 평범하지만 예절 바른 사람, 그러한 여러분이 바로 명문 어핑햄 스쿨의 전통이자 자랑입니다."
어핑햄 교육의 최대 목표는 무엇이 됐든 일생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육성하는 데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인물들을 키워나가다 보니 자연스레 출세주의를 멀리할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출세한 졸업생이 없었고 그 자체가 자랑거리가 된 것이라고 합니다.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이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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