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우시인시선

'애너벨 리'(Annable Lee)

'애너벨 리'(Annable Lee)

 

 

 

애너밸 리


아주 오래 전
바닷가 어느 왕국에
당신이 알지도 모를 한 소녀가 살았지.
그녀의 이름은 애너벨리
나를 사랑하고
내 사랑을 받는 일밖엔
소녀는 다른 아무 생각 없이 살았네.

바닷가 그 왕국에선
그녀도 어렸고 나도 어렸지만
나와 나의 애너벨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을 하였지.
천상의 날개 달린 천사도
그녀와 나를 부러워할 그런 사랑을

그것이 이유였지.
오래전
구름으로부터 불어 온 바람이
나의 애너벨 리를 싸늘히 식게 했네.
그래서 명문가 그녀의 친척들은
그녀를 내게서 빼앗아 갔네.
바닷가 왕국
무덤 속에 가두기 위해

천상에서도 반쯤밖에 행복하지 못했던
천사들이 그녀와 날 시기했던 탓
그렇지 그것이 이유였지.
(바닷가 그 왕국 사람이 모두 알 듯)
구름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와
그녀를 싸늘하게 하고
나의 애너벨리를 숨지게 한 것은

하지만 우리들의 사랑은 그보다 강한 것
우리보다 나이먹은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우리보다 현명한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그래서 천상의 천사들도
바다밑 악마들도
내 영혼을 아름다운 애너벨리의 영혼으로부터
떼어버리지 못했네.

달도 내가 아름다운 애너벨리의
꿈을 꾸지 않으면 비치지 않네.
별도 내가 아름다운 애너벨리의
빛나는 눈을 보지 않으면 떠오르지 않네.
그래서 나는 밤이 지새도록
나의 사랑, 나의 사랑, 나의 생명
나의 신부 곁에 누워만 있네.
바닷가 그 곳 그녀의 무덤에서
파도소리 들리는 그녀의 무덤에서

 

 

 

 

《애드거 앨런 포우 (Edgar Allan Poe 1809 - 1849)》

 

 

 

 

 

' > 우시인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탄한장  (0) 2015.12.06
農夫와 詩人의 편지   (0) 2015.05.09
이 순간 / 피천득   (0) 2013.06.02
  (0) 2013.01.22
정선아리랑  (0) 2012.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