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구입할 땐 인증 마크 확인
[중앙일보] 입력 2013.12.23
가장 많이 찾는 제품 비타민>홍삼>오메가-3 순
식사로 부족한 영양소는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으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능·영양소별 따로 챙겨먹는 번거로움을 없앤 멀티팩 제품이 주목 받고 있다.
소를 잃으면 외양간을 고쳐도 쓸모가 없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으로 건강을 지키려는 이들이 많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조사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소비자가 기준)는 2010년 3조8500억원에서 2012년 4조6000억원대로 매년 증가일로다. 소비자 1인당 평균 37만원씩을 지출한 셈이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성분이라도 내게 맞지 않으면 ‘공염불’이다. 건강기능식품, 잘 고르고 잘 먹는 법을 알아본다.
이화여대 바이오푸드 네트워크(이하 BFN)가 지난해 20~69세 성인 12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기능식품 시장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7.5%는 ‘건강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중 45.7%는 실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있었다. 반면 ‘건강을 위해 양·한약을 섭취하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7.4%로, 2010년(44.9%)보다 오히려 줄었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과연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제대로 잘 알고 있을까. 응답자 79.5%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모든 식품’으로, 68.9%는 ‘의약품’으로 오해했다. ‘건강식품’과 같은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비율도 40.5%에 달했다.
인증마크 있어야 건강기능식품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따로 있을 만큼 법적으로 기능성을 인정·보호받고 있다. 흔히 건강식품으로 불리는 뱀술·쓸개즙·흑염소 등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다. 건강기능식품은 기능성 원료로 만든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동물실험 및 인체적용시험 결과를 평가해 합격한 원료만 인정한다. 건강기능식품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식약처가 부여한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그림>를 제품에서 확인하면 된다.
지난해 주목 받은 기능성 원료는 생산실적이 112.56%(207억→440억 원) 늘어난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이다.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 배변활동을 돕는 식이섬유(44.83% 성장)와 프로바이오틱스(27.9% 성장) 제품도 그 다음으로 많이 생산됐다.
효과가 입증되면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을 받는다. 개별인정형 원료 중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간 건강)의 생산실적이 전체 27.8%(502억 원)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당귀혼합추출물(면역기능·13.6%), 그린마떼추출물(체지방 감소·8.1%), 밀크씨슬추출물(간 건강·7.5%) 순으로 수요가 많았다. 기능별로는 체지방 감소, 갱년기 여성 건강, 간 건강제품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건강기능식품이 물밀듯 쏟아지면서 이제는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원료를 선택하는 게 관건이다. 예컨대 스트레스가 심하고 수면 양이 부족하면 피부 트러블이 잘 생긴다. 이때 건강기능식품으로 해결할 수 있다. 히알루론산은 수분을 듬뿍 머금는 다당체로, 피부보습에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AP콜라겐 효소분해 펩타이드가 피부보습 기능성을 새롭게 인정받았다. 당뇨병 환자는 추운 겨울철 혈관이 수축돼 혈당치가 오르기 쉽다. 혈당조절을 돕는 구아바잎 추출물, 귀리식이섬유, 바나바잎 추출물, 달맞이꽃종자 추출물이 좋다.
몸 상태 따라 기능성 원료 선택
다이어트에 도전한다면 공액리놀렌산(CLA)이 도움된다. 여분의 에너지가 지방으로 합성되는 과정을 막아 체지방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껍질추출물, 녹차추출물, 그린마떼추출물, 대두배아추출물 등 복합물도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 오래 앉아 일하는 직장인은 배가 더부룩하고 쾌변을 못 볼 때가 많다. 프로바이오틱스·알로에 전잎·차전자피·글루코만난 등은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해 장내 환경을 개선해준다.
안구건조증과 눈 피로로 고생할 때 먹는 건강기능식품도 따로 있다. 루테인은 노화 때문에 줄어들 수 있는 황반색소 밀도를 유지해준다. 눈 피로를 개선하는 기능성 원료로는 헤마토코쿠스 추출물과 빌베리주정추출물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혓바늘·잇몸병, 목 쉼 현상 등 구강과 관련된 질환이 나타나기 쉽다. 구강 항균작용에 도움을 주는 프로폴리스를 기억하자.
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하다. 홍삼 속 사포닌은 면역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혈액순환·피로개선·항산화에 효과가 있다. 활동량이 부족하거나 편식이 심한 아이는 비타민이 필수다. 비타민 A는 세포의 성장·발달과 눈 건강에, 비타민 B군은 단백질·아미노산 대사에,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돕는 데 필요하다. 학생은 뇌세포 및 망막을 구성하는 DHA 함유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추천된다. 최근 중금속 오염 우려로 등푸른생선 대신 식물성 DHA를 넣은 제품이 오메가-3 제품 원료로 인기를 끈다.
임신부에게 철결핍성 빈혈은 조산·사산 위험을 높인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철분을 쉽게 보충할 수 있다. 가임 여성은 하루 400㎍, 임신부는 600㎍, 수유부는 550㎍의 엽산 섭취가 권장된다.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BFN 단장)은 “임신하면 생리가 끊겨 철분을 굳이 챙겨 먹지 않아도 된다는 오해가 있지만 사실 태아에게 꼭 필요한 성분”이라며 “엽산은 임신 전부터 섭취하도록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건강기능식품도 궁합이 있다. 예컨대 요로에 유해균이 흡착되지 않게 하는 파크랜 크랜베리 분말은 와파린·쿠마딘 등 항응고제·오메프라졸 같은 위산분비 억제제와 함께 섭취하지 않는다. 당뇨병 치료제나 혈액항응고제를 복용 중일 때는 홍삼·인삼 섭취에 주의한다.
수많은 기능성 원료 중 우리 국민은 어떤 것을 가장 많이 찾을까. BFN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섭취자 8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타민(44%)이 홍삼(38.5%)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3위는 오메가-3(30.8%)였다. 뒤이어 칼슘(11.8%), 글루코사민(9.1%), 알로에(5.4%), 유산균(3.6%) 순으로 선호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비타민·오메가-3·유산균 섭취율은 각각 늘었다.
반면 홍삼은 44.7%에서 33.8%로 섭취율이 줄었다. 홍삼은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생산액(1조4091억원) 중 46%(6484억원)를 차지해 생산실적 1위였다. 하지만 전년도(2011년) 생산 점유율(53%)에 비해 크게 줄었다. 과거 홍삼에 크게 의존했지만 기능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알게 되면서 선택의 폭을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기능식품이 좋은 건 알지만 챙겨먹지 못하는 때도 종종 발생한다. 이것저것 종류도 많은데다 여행·출장 시 따로 챙겨가기도 번거롭다. 이에 종근당건강은 홍삼·오메가-3·비타민을 한 팩에 담은 맞춤형 복합 건강기능식품 ‘홍오비’를 23일 출시했다. 13종의 비타민·미네랄과 6년근 발효홍삼, 그리고 세계 1위 오메가3 원료업체 onC사(캐나다)의 원료를 사용했다.
글=정심교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촬영협조=종근당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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