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나 향차를 섞어 마시는 '티 블렌딩(tea blending)'을 대용차에 적용해 즐기기도 한다. 김종선씨는 "주로 차를 많이 드신 분들이 블렌딩을 한다"며 "우엉차와 국화차, 도라지차와 무차를 블렌딩하면 더 맛있다"고 했다. "국화차는 떫고 쓴맛이, 무차는 비릿한 냄새가 처음 드시는 분들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강하죠. 구수하고 단맛이 있는 우엉차나 도라지차와 블렌딩하면 훨씬 마시기 쉽습니다."
대용차는 집에서 만들기 어렵지 않다. 우엉차는 우선 흙을 씻어낸 뒤 껍질을 벗긴다. 김씨는 "사포닌 성분이 껍질에 가장 많기 때문에 표면이 하얗게 될 정도로 벗기면 안 된다"고 했다. 우엉을 엄지손가락 길이의 얇은 편으로 자른 뒤 프라이팬에 진한 갈색이 되도록 볶아야 맛이 좋다. 프라이팬은 되도록 새것을 사용하거나, 대용차 전용을 따로 마련해두면 좋다. 프라이팬을 아무리 깨끗이 닦아도 음식 냄새를 완전히 없애기 힘들고, 그 음식 내가 우엉이나 도라지 등에 고스란히 배어나는 탓이다.
무차는 무를 엄지손가락 반 마디만 하게 잘라서 한나절 꼬들꼬들하게 말린 다음 우엉차와 마찬가지로 짙은 갈색이 되도록 볶는다. 도라지차는 통으로 말린다. 몸통이 약간 비틀어진다 싶을 정도로 마르면 프라이팬에 볶는다. 김씨는 "볶는 과정에서 도라지가 알아서 부서진다"고 말했다. 도라지 끄트머리는 갈색, 몸통은 연갈색이 나도록 볶으면 된다.
한승우씨는 "도라지와 황기·대추·생강, 그리고 가래를 삭혀주며 단맛을 더해주는 배와 함께 푹 끓여서 겨울에 마시면 좋다"고 말했다. 한씨는 황기차도 겨울에 마시면 건강에 이롭다고 했다. "황기를 흐르는 물에 씻어서 30~40분 이상 우려내세요. 생강이나 대추를 같이 넣어주면 더욱 좋아요. 황기는 제기동 약령시장 등에 가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