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敎/국제협력사업

고급 농업경영기술자 양성을 위한 대학간 교류협정 및 심포지움 참석

고급 농업경영기술자 양성을 위한 교류협정

 

 

일본의 농촌도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젊은 인력, 후계농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농민들을 대상으로 지역별로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농업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가대학의 농업판MOT(Management of Technology, 농업과정)는 농업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물론 농업·농촌에 대해 농민과 일반인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한다. 일본 후쿠오카에 위치한 사가대학을 찾아 농업판MOT 프로그램의 장점과 노하우 등을 알아봤다.

 

#사가대학의 농업교육
사가대학은 농과대학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농대의 취업률은 무려 94%(2014년 기준)에 달할 만큼 일반인들의 농업과 농대에 대한 인식이 높은 편이다. 특히 농촌에 거주하고 있는 농민을 비롯해 귀농인들까지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실무·현장 중심의 수업 진행
교육생 농사일 접목에 큰 몫
농업정보 교류도 활발

▲농업판MOT=사가대학의 농업판MOT(Management of Technology, 농업과정)는 2010년 시작했다. 일본도 농업의 시장개방은 물론 농촌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기업들의 농업 참여가 늘어나면서 식량의 안전성 확보, 생산기술 향상, 지역커뮤니티 형성 등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업판MOT가 시작된 배경이다. 또 사가대학은 대학이 갖고 있는 것을 사회에 어떻게 환원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고 지역사회와의 협력 등을 위해 농업판MOT를 시행하게 된 것이다.

농업판MOT 과정은 지역의 리더그룹과 핵심인력, 농업전문가 등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교육과정은 농민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 등의 지식을 전수하는 것을 우선하고 있다.

농업판MOT는 실무 중심의 학습과정과 성공 농민의 사례 청취, 체험 등 현장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돼 교육생들이 농사일에 접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 대학원생과 함께 수업을 듣기 때문에 경영과 기술, 지도 등 농업의 다양한 분야를 함께 공부할 수 있고 해외연수, 각종 세미나 등에 참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응철 사가대학 교수는 “우리 대학 내의 경제학부, 사가현 내의 농업대학교, 상공회의소 등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수업을 진행한다”며 “한국의 농수산대학, 농협대학, 마이스터 등을 방문하는 등 상호간의 교류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강생들은 연간 150시간 이상의 수업을 들어야 한다. 과목은 기술계통 4과목, 경영계통 4과목, 공통과목 3과목을 들어야 한다. 수업은 일주일에 2~3회 정도 진행되며 저녁 18시부터 19시30분까지 진행된다. 농업판MOT의 정식교수만 5명에 달하고 운영위원 7명을 포함하면 대학 내에서 12명이 이 프로그램의 진행에 관여하고 있다.

이응철 교수는 “수강생들은 4월에 입학해 이듬해 3월에 졸업하는 1년 과정을 거친다”며 “교과목은 시간표에 따라 본인이 선택하면 되는데 통상 2~3과목을 듣는다”고 말했다.

수강을 완료한 학생들은 입학한 해의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졸업 논문을 써야 한다. 수강생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있는 등 경험이 풍부해 논문의 전문성이 높다고 교수들은 평가하고 있다. 농업판MOT를 졸업하면 사가대학에서 발급하는 농업경영기술관리사 자격증을 받는다. 이 자격증은 향후 정부에서 인증하는 자격증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

올해 입학생은 12명으로 졸업생 37명을 포함하면 농업판MOT를 거쳐간 인원은 49명이다. 평균연령은 42.9세로 젊은 편이다. 연간 수업료는 15만엔(약 150만원)이다.

농업판MOT의 효과는 단순히 농민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인재를 육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농민들에게는 다양한 인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서로 농업에 대한 정보 등을 교류할 수 있다. 또 이 과정을 듣는 일반인들에게는 농업이 처한 현실 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주고 있다.

이응철 교수는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주변의 농민들에게 교육에 참여해보라고 권유할 정도로 프로그램이 잘 구성돼있다”며 “서로 이종업종의 교육생들 간에 정보를 교환해 농업 관련 지식을 서로 교류하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사가대학은 앞으로도 농업판MOT를 더욱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농업판MOT를 졸업하면 수여받는 농업경영기술관리사 자격증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과 수강생이 감소하는 등의 문제는 해결과제다. 이용철 교수는 “대학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사가대학은 또 은퇴자, U턴(농촌→도시→농촌) 또는 I턴(도시→농촌)한 귀농인들처럼 농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턴교육을 시행하는데 연간 150만엔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작목에 따라 지원기간은 1~2년으로 달라진다.<끝>

이현우, 조영규 기자 leehw@agrinet.co.kr
 

   
 

#농업판MOT 2기 졸업생 노무라 카즈히로 씨
“농업경영 시야 넓어져…야콘사이다 출시 결실”

“경영의 폭이 넓어졌어요. 물론 경영의 시야도 같이요.”

일본 사가현 구르메시의 노무라 농장. 이 농장의 대표 노무라 카즈히로 씨가 농업판MOT의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농업을 ‘경영’으로 보고 있었다. 예전처럼 농사만 짓는 것이 아니라 농사를 짓고 여기서 나온 농산물을 가공하고 이 가공품을 판매하는 하나의 ‘비지니스’라는 것. 2011년부터 2012년까지 1년간의 농업판MOT에서 노무라 씨가 얻은 자산이 바로 ‘경영전략’이었다.

노무라 씨는 “농업판MOT를 졸업하고 나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농업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됐고 그것을 즉각적으로 농장에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농업도 경영이라는 생각을 농업판MOT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노무라 씨는 “30년 이상 지었던 농사가 교수의 입을 통해 이론으로 나왔을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면서 농업판MOT를 다니던 당시를 회생했다. 그는 6ha 규모의 농장에서 연간 5000만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쌀과 보리 뿐 아니라 야콘, 스위트콘, 시금치, 고마쯔나 등 생산하고 있고 30년간 땅을 놀게 한 적이 없다. 30년동안의 농사가 이론이었다는 점과 그 이론을 학문으로 알게 됐다는 점은 노무라 씨에게 즐거움이었다.

노무라 씨는 “실습이 몸은 나에게 이론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며 “이제는 농사를 지으면서 이론을 얘기할 수 있게 됐고 이 이론을 실습을 통해서 정확히 표출해낼 수 있게 된데 기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 변화는 가공이었다. 농업에 6차산업을 접목하게 된 노무라 씨. 특히 식품경영을 농업판MOT에서 배우면서 ‘야콘사이다’를 직접 출시하기까지 했다. 톡 쏘는 탄산에 야콘맛이 살아있는 야콘사이다. 그러나 이 상품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소비자들에게 농업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무라 씨는 6차산업을 선택했다.

노무라 씨는 “농업이 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농업을 알리고 농업을 이해시키는 게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야콘사이다를 만들어 소비자들이 야콘사이다를 맛보게 하고 야콘의 효능 등을 설명하면서 농업을 알게 끔 해야 한다는 게 나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사가대학 교수/우츠미 슈이치·니시 카즈모리
“고도의 농업기술-비즈니스 연결 고리”

   
 

▲왜 농업교육이 필요한가?

-“농업교육은 필수요소이다. 식량자급·자족사업, 6차산업, 농촌진흥, 후계자양성 등 정부의 농업과제를 알리는 것 뿐만 아니라 농민들이 실질적으로 기술을 도입하고 경영관리를 하고 조직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데 역할이 있다. 농업교육의 일환 중 하나가 바로 농업판MOT이다. 이곳에서 보다 전문성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니시)

▲농업판MOT의 목적이라면?

-“고도의 농업기술과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고리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농업도 비즈니스인 시대이다. 보다 프로페셔널한 농업인을 위한 교육이 농업판MOT이다. 농업의 글로벌화, 안전한 식량생산, 농·상·공연대 6차산업화, 청년들의 농업지향 등의 배경에서 농업판MOT가 운용되는 것이다.”(우츠미)

▲농업판MOT의 이점이 있다면?

-“인적 네트워크이다. 농업판MOT에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인다. 농업인이 60%이고 나머지가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서로 농업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데 직업이 다르다 보니 보는 관점도 다르다. 함께 문제인식을 하고 이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농업판MOT의 모습이다.”(우츠미)

▲농업판MOT의 의미는.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농업판MOT는 사회적 공헌의 의미도 있다. 사회에 대한 공헌차원에서 지역주민들까지 함께 농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농업은 농업인들만 위한 것이 아니다. 다같이 공생의 개념에서 접근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농업판MOT는 산학협력보다 더 깊은 지역협동으로 봐도 될 것이다.”(니시)

▲농업판MOT의 공통된 과제는?

-“지역실정에 맞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각 지역마다 농업이 다르기 때문이다. 농업의 글로벌화를 대비한 농업혁신을 위해 창조농업인을 양성해야 한다. 또한 농업판MOT 이수증명서 활용방안도 있어야 한다. 사가현에서는 취업우대 등을 하고 있지만 정부에서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물론 정부예산도 확대돼야 한다.”(우츠미)

 

 

 

 

 

 

 

 

 

 

 

 

 

' > 국제협력사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PNG 시장속의 농산물  (0) 2014.12.10
어머니의 강이 살아있는 곳  (0) 2014.12.10
월드프렌즈 멘토와 코이카 봉사단 귀국환영회  (0) 2014.07.27
몽고의 사막화  (0) 2014.05.11
Ethiopia와 준재 친구들  (0) 2013.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