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술은 새부대에 담자
오늘은 3.1절입니다. 많은 독립투사와 함께 우리의 농업을 생각합니다. 아직도 척박한 농촌에서, 지도에도 없는 오지 산간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농업인이 있습니다. 이 시대의 식량 주권을 지키는 농업인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곳,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갈 준비하는 당찬 젊음에게 찬란한 슬픔의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 3.1절, 우린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기억하지 못합니다. 오늘날 우리를 존재하게 한 이름없는 독립전사들에 관해.. 그들의 고마움에 관해..청산리 전투, 1920년 일제 토벌군에 대항해 안무의 국민군 등 독립군 연합부대 약 2천여 명이 5천여 명의 일본군에 맞서 대승을 거둔 싸움입니다. 우리는 청산리 전투를 떠올릴 때 김좌진 장군과 홍범도 장군은 기억하지만, 목숨을 걸고 함께 싸운 2천여 명의 독립투사들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중에 알려지지 않은 한 분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강근호, 그는 22세의 나이에 최연소 중대장으로 참전했다고 합니다. 청산리 전투 참전 이후에도 북만주와 시베리아에서 교관으로 독립군 양성에 힘쓰기도 했으며, 독립 이후 한국전쟁에서는 연대장으로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독립운동으로 가정생활을 돌보지 못했기에 가난과 싸워야 했고 결국 암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유족들은 장례를 치를 돈이 부족해 이불로 수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름 없는 작은 농촌에서, 지도에도 없는 오지 산간에서 나의 길을 갈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알리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를 존재하게 한 이름없는 독립전사들 처럼 이 시대의 가장 아푼 곳에서 들풀처럼 존재해도 그 의미를 찾겠습니다.> -어느 신입생의 독후감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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