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자아의 계절
모든 것이 정지된 內面의 時間. 이제 한 잎 낙엽처럼 가라앉은 마음으로 빛나는 그해 가을의 무게를 느껴본다. 젊음과 농업의 꿈이 흐르는 캠퍼스에도 생명의 신비감이 결실로 다가오는 가을이 찾아 왔다. 오늘이 어제와 다를 바는 없겠지만 「농업」이라는 이름의 출발선 위에 서 있는 그대의 용기 있는 선택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숱한 실패와 좌절을 이겨내고 신지식인으로 변신해 가는 사이버 농군들,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세계 농장무대에서 당당히 어깨를 겨누고 계신 선배들, 그밖에도 난관을 극복하고 성과를 이뤄내는 동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주변에는 끈기 있게 멀리 보며 도전하는 젊은이들보다는 쉽게 좌절하거나, 금방 변신하여, 일찌감치 도전을 포기하는 젊은이들도 많이 보게 된다. 우리는 목표나 결과가 장구(長久)한 것보다는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 살고 있다. 20대의 성공을 쫓아 쉽게 몸과 마음을 움직이고 작은 난관에도 전전긍긍하는 젊은이가 더 많이 눈에 띄는 것이다.
진정한 도전자의 참모습은 40대 이후에 나타난다. 20년 이상 장기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향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돌진해보고 때로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줄 아는 도전적인 정신이 필요하다. 이렇게 도전하는 농대인들에 의해 한국농업과 사회의 미래가 새롭게 자리 잡을 것을 믿고 싶다. 이러한 도전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생활을 통해서 스스로의 내면(內面)을 채우는 일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부터의 변화」로 시작해야 한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동심원의 파문이 처음에는 작지만 점점 커져 호수 전체로 확산되어 나가는 것과 같이 새로운 변화의 원점에는 「나부터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도전자는 이처럼 작고 쉬운 일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라가야 한다. 작은 변화라도 지속적으로 실천하다 보면 변화의 참맛을 느낄 수 있고 이 때 자신감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노란 숲속으로 두 갈래 길이 났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함을 안타까와 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길을 굽이 꺽어 내려간데 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한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어간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 하였던 것입니다. 」로버터 프로스트의 “가치 있는 길”
「프로이드」의 시를 빌리지 않더라도 이제 우리는 노란 숲 속에 갈림길에서 「농업」이라는 한 길을 택했다. 내면을 끊임없이 동요시키는 현세적 유혹과 농업의 길을 줄기차게 회의시키는 타인의 무책임과 싸워야 한다. 남들이 차분한 행복감에 젖어 깊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우리는 깊은 고독과 번뇌 속에서 어둠을 사르며 책과 현장 속에서 개척자의 길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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