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없는 프로바이오틱스, 계속 먹어야 할까
프로바이오틱스는 적정 양을 먹었을 때 사람의 건강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엄격히 선발된 생균이다. 국내에서 허가된 프로바이오틱스는 총 19종으로 모두 장 내에서 주로 젖산(=유산)을 생성하는 유산균이다. '유산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란 기능성이 표시되어 있다.
넓은 범위로 보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을 포함한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을 주는 생균을 말한다. 국내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로 허가되진 않았지만, 유해균 배출을 돕는 효모균(사카로마이세스 보울라디 등)이나 낙산을 생성해 유익균이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낙산균(낙산=부티르산을 생성하는 균)도 프로바이오틱스에 포함된다.
우리가 먹는 프로바이오틱스는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나타낸다.
첫째, 유익균을 늘려 유해균이 살기 나쁜 환경을 만든다. 예를 들어, 유산균을 먹으면 장 내에 유산이 증가하면서 산성 환경으로 변한다. 이 환경을 유익균은 좋아하지만 유해균은 싫어한다. 자연스럽게 원래 장에 살던 유익균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낙산, 아세트산 등 단쇄지방산 생성이 증가한다. 장의 환경은 더욱 산성화되며 유익균이 좋아하는 환경을 더 활성화한다. 또 유익균은 유해균과 경쟁하며 유해균의 정착을 방해하거나 박테리오신 등 항균 펩타이드를 생성해 유해균의 활동을 억제한다. 결과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장 내 유익균이 증가되면서 유해균은 억제되는 환경 조성에 도움을 준다.
둘째, 장 점막 세포와 유익균들의 상호작용으로 장 점막 방어기전을 강화한다. 장 점막 방어기전을 강화하려면 장 세포를 보호하는 점액과 장 세포를 단단하게 연결하는 밀착결합단백질이 충분히 합성되어야 한다. 점액은 장 세포와 유해균의 상호작용을 감소시켜 장 염증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부 유익균은 점액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므로 점액의 양은 다양한 장내 균총 구성에도 영향을 준다. 밀착결합단백질은 장 세포를 단단하게 연결함으로써 유해균을 포함한 나쁜 물질이 체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이때, 점액과 밀착결합단백질의 생성량은 장내 유익균이 감소하면 약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로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면 이런 작용이 강화되면서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셋째, 장내 균총 정상화에 도움을 줌으로써 장의 운동성을 조절해 배변활동을 개선한다. 변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장내 균총 변화 또한 변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익균의 발효 대사산물인 아세트산은 변의 수분 함유량을 늘리고 낙산은 장의 운동을 자극함으로써 배변활동을 돕는다. 변비가 있는 사람에서 유익균, 특히 아세트산 및 낙산 등 단쇄지방산을 생성하는 균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유익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며 낙산균 등 단쇄지방산 생성균도 자연스레 증가하며 배변 활동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한 가지 제품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내진 못한다. 같은 제품을 먹어도 누구는 효과가 있고 누구는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같은 균이라도 균주명(균 이름의 마지막에 붙는 명칭)에 따라 유전자가 달라서 세부 기능이 다르고, 사람마다 기존에 장에 살던 균의 구성이나 균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식습관 등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나에게 딱 맞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찾으려면 약간 '실패의 기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프로바이오틱스는 섭취 후 빠르게 변의 모양이나 색깔 변화 등에 영향을 주므로 나에게 맞는 제품인지 빨리 판단할 수 있다. 만일 한 달 간 먹었지만 좋은지 나쁜지 모르겠다면 굳이 먹지 않아도 괜찮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다양한 요소로 장내 균총의 균형이 어긋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이미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한 달 가량 먹어도 특별한 변화를 없다면 제품을 바꾸는 걸 추천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로 면역기능이 개선되려면 최소 한 달 이상 먹어야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제품이라면 장 내 생성 가스가 줄거나 변의 모양이 예뻐지는 등 변화가 일어난다.
에디터 코메디닷컴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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