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敎/한국농수산대

神의직장 안부러운 농대졸업생

神의직장 안부러운 농대졸업생

 

[매일경제] 2007년 10월 28일(일)
 
 

"너희들은 누구지?" "농민사관생도입니다."
"우리 농업은 누가 책임지지?" "저희들이 책임집니다."
정명채 한국농업대학(이하 한농대) 학장은 가끔식 재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할 때마다 이 같은 문답 구호로 강의를 마무리한다. 세계 어느 나라 농민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자질이 뛰어난 '농업엘리트'들에게 '자신감'만 있으면 못할 게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한농대 졸업생들은 농촌뿐 아니라 도시 회사원과 비교해서도 월등히 나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28일 한농대가 지금까지 이 학교를 거쳐간 졸업생 1635명 중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140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졸업생들이 올리고 있는 평균 농가 소득이 무려 688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평균 농가 소득 3050만원 대비 2.3배로 지난해 도시근로자 평균 가구 소득(4132만원)보다 높다. 특히 축산과 출신은 평균 소득 1억598만원을 기록해 '억대 농가' 신기원을 열었다. 나머지 5개과 중 특작과 채소과 과수과가 6000만원 이상 평균 수입을 기록했고 식작과 화훼과도 5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25일 모교 축제 현장을 찾은 과수학과 2회 졸업생 박영원 씨(29)는 전남 광양에서 과수농업을 좀 크게 하는 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가 밤 단감 매실 등 과일과 지역 특산품인 '매실한우'를 길러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2억4000만원. 순수익은 무려 1억7000만원에 이른다.

채소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처음 고추농사에 입문했다는 강일욱 씨(24ㆍ경북 안동)는 수입을 3200만원이라 밝힌 뒤 "첫해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대구 등지에서 기업에 다니는 친구들보다는 나은 수입"이라고 말했다.

한농대 관계자는 "우리 학교 졸업생 정도 수준이면 웬만한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을 부러워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설립된 한농대는 3년 과정에 학비가 면제되고 전원 기숙사 생활이 특징이다. 지난 7월 수시모집 경쟁률이 3.3대1에 달하는 등 2005년 이후 매년 3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자칭타칭 '농민사관학교'로 불린다. 정명채 학장은 한농대 졸업생 강점으로 "농업을 체계적으로 교육받아 농촌 엘리트로서 자부심이 강하다"고 말했다.

농업 전망을 바라보는 시각도 평균적 농촌 정서와는 차원이 다르다. 졸업생 박영원 씨는 "한ㆍ미 FTA를 찬성까지는 안 해도 걱정해 본 적도 없다"며 "상품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제값 받고 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노원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한국농수산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농업대학으로 오십시요  (0) 2007.12.12
07년 실습수업 사계  (0) 2007.12.06
한국농업대학이 보여주는 우리 농업의 희망  (0) 2007.10.30
한농제의 얼굴  (0) 2007.10.30
자생지를 찾아서  (0) 2007.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