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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약초이야기

창포와 꽃창포의 비교

 

                     창포와 꽃창포의 비교


  전국에서 단오와 관련된 행사가 여럿 치러지면 으레 창포물(菖蒲湯)에 머리를 감는 행사가 끼어 있다. 옛날부터 단옷날 창포를 삶은 물에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창포의 뿌리줄기를 깎아 비녀를 만들어 꼽으면, 병마를 물리친다는 풍습이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창포는 천남성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전국의 습지, 못, 도랑, 강가에 드물게 자란다. 뿌리줄기는 굵고 옆으로 뻗으며 마디가 많다. 전체에서 향기가 난다. 잎은 길이 50-80cm, 폭 0.5-1.5cm이며 중륵이 있다. 꽃은 6-7월에 연한 황록색으로 육수꽃차례에 피며, 꽃차례는 길이 5-10cm다. 꽃의 불염포는 꽃차례를 감싸지 않으며, 잎처럼 생겼고 길이 30-40cm다. 환경부에서 1998년까지 특정야생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기도 했다.

  창포의 잎과 뿌리줄기에는 아사론 등의 방향성 물질이 들어있어 전체에서 향기가 나는데 이 때문에 이를 사귀를 물리치는 데 이용한 것 같다. 하지만 이처럼 선조들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생활 속의 식물로 자리잡아온 창포가 과연 어떤 식물인지 정확히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더욱이 전혀 다른 식물인 창포와 꽃창포 또는 붓꽃을 혼동하는 이들도 많다. 이유는 먼저 우리말이름이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고, 다음은 꽃이 없는 상태에서 이 식물들은 잎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창포비누, 창포샴푸 등의 광고에서 꽃창포와 비슷한 붓꽃을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창포와 꽃창포(또는 붓꽃)는 '사돈의 팔촌'도 되지 않는 아주 다른 식물이다. 창포는 천남성과, 꽃창포와 붓꽃은 붓꽃과여서 과(科)부터가 다르다. 꽃은 초여름 비슷한 시기에 피지만 생김새와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 창포는 육수화서라는 특이한 꽃차례에 작은 꽃들이 다닥다닥 붙으며 색깔 또한 노란색이 조금 도는 녹색이어서 예쁘다고 할 수가 없다. 이에 비해 꽃창포는 정원에 심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예쁘고 큰 적자색 꽃을 피운다. 두 식물은 사는 곳도 다른데, 창포는 연못이나 강가 등 습지에 자라고, 꽃창포는 습기가 조금 있는 초원이나 숲 가장자리에 자란다.

                     

                             꽃창포                                     붓꽃

▲ 꽃창포.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국의 산과 들에 자란다. 꽃대를 포함한 줄기의 높이는 40-120cm이며, 잎은 길이 30-60cm, 폭 0.5-1.5cm다. 꽃은 6-7월에 적자색으로 피며 지름 10cm쯤이다. 동아시아 특산식물이다.


▲ 붓꽃.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국의 산과 들에 흔하게 자란다. 꽃대를 포함한 줄기의 높이는 60cm쯤이며, 잎은 길이 30-50cm다. 꽃은 5-6월에 피며 자주색이고 지름 8cm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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