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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텃밭이야기

약특용식물 재배법 1

약특용식물 재배법 1

 

 
한국농업대학 특용작물학과 장광진(chang@kn.ac.kr)

허브류

허브를 사전에서는 ‘잎이나 줄기가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거나 향과 향미로 이용되는 식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최근 허브가 인기를 끌면서부터 꽃, 줄기, 잎, 뿌리 등에 향이 있어 향수나 요리, 살균, 미용 등의 용도로 이용되는 모든 초본식물들을 허브로 대접하고 있습니다.
이런 허브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부터 이용되어 왔는데 이집트에서는 미라를 만들 때 부패를 막기 위해 허브를 사용한 기록이 있습니다. 중세인들은 치커리와 로즈마리를 각각 학질과 두통 치료약으로 이용하는 등 허브를 약용으로 사용하다가 점차 향수, 화장품 등의 사치스러운 미용용품으로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허브라 하면 일반적으로 지중해연안이나 유럽, 서남아시아 등이 원산지인 라벤더나 로즈마리, 민트 등의 외국 식물만을 생각하기 쉬우나 우리 선조들이 요리와 민간요법으로 이용해온 파, 마늘, 쑥, 창포와 같은 식물도 허브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허브의 종류를 생육 특성에 따라 나누어 보면 ▲추위에 강한 허브(라벤더, 민트, 타임, 오레가노, 히솝 등) ▲추위에 약한 허브(마조람, 사프란, 파인애플세이지, 스위트바실, 제라니움 등) ▲음지에 강한 허브(레몬밤, 차빌, 아로우, 스위트바이올렛 등) ▲음지에 약한 허브(세이지, 타임, 메리골드, 레몬그라스, 레몬버베나, 로즈마리 등) ▲건조에 강한 허브(로즈마리, 라벤더, 타임, 타라곤 등)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허브는 종자로도 번식이 가능하나 주로 꺾꽂이나 포기나누기 등과 같은 방법으로 쉽게 번식 시킬 수 있습니다. 꺾꽂이로 번식하는 것이 좋은 허브는 로즈마리, 타임, 바실, 민트류, 세이지, 라벤더 등이고 포기나누기에 적당한 것은 민트류, 차이브, 레몬밤, 마조람 등입니다. 타임, 로즈마리, 세이지 등은 취목(휘묻이) 번식이 적당합니다.

■ 자연환경
일반적으로 허브는 햇빛이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며 바람이 잘 통하면 잘 자랍니다. 세 가지 환경만 갖추어지면 성공적으로 기를 수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허브류는 건조한 여름과 겨울이 비교적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강한 햇빛을 매우 좋아합니다. 실내에서 기를 경우에는 되도록 많은 빛을 받을 수 있는 베란다나 창가에 두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봄부터 여름이 허브가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입니다. 이때 허브는 잎이 무성하고 꽃이 피며 가장 향기가 좋습니다. 대부분의 허브는 서리가 내리는 11월 전후로 월동 준비를 해야 합니다. 다년생 허브는 지표면 위로 나온 부분을 잘라내고 낙엽이나 비닐 등으로 덮어 보온해 주어야 합니다.

■ 물 주기
식물 기르기의 성패는 물주기에 달려있습니다. 허브도 물주기를 잘못하여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분에서 기를 때는 장소와 배양토 등에 따라 건조 정도가 다르므로 물 주기에 신경 써야 합니다. 화분의 흙을 손으로 만져보거나 눈으로 보아 표면이 건조해지면 물이 흘러내릴 정도로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대부분의 허브는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므로 뿌리가 썩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정원이나 텃밭 등에서 재배할 경우에는 물을 자주 주지 말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때 이따금 한번씩 주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허브를 기를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시기는 여름 장마철입니다. 대부분 허브의 원산지인 지중해 연안은 여름에 건조하므로 우리나라의 장마철은 허브 기르기에 있어 가장 안 좋은 시기입니다. 장마철의 고온 다습한 기온과 부족한 햇빛으로 뿌리와 줄기가 무르거나 약해져 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정원에서 기를 경우에는 장마철을 대비해 그 이전에 통풍과 배수를 점검해 두고 장마철에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실내에서 기르는 허브는 장마철에 물주는 횟수를 줄이고 부족한 빛을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겨울철에는 물을 적게 주고 건조한 조건에서 키워야 추위에 강해집니다.

■ 토양과 비료
일반적으로 허브가 좋아하는 토양은 중성에서 약알칼리성으로 그상태가 물 빠짐이 잘되며 통기성이 좋습니다. 비료도 많이 주지 말아야 하는데 옮겨 심을 때 비료를 흙에 섞어 밑거름으로 주고 추가로 비료를 줄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더운 여름철이나 허브가 병으로 약해져 있을 때는 비료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실내에서 기를 경우에는 물을 줄 때마다 영양분이 빠져나가므로 액체비료를 한달에 1~2회 주는 것도 좋습니다. 식용으로 허브를 사용한다면 특히 비료를 비교적 적게 사용해야 향과 맛이 좋습니다.

■ 병해충 방제
허브는 병이나 해충에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 자라게 되면 피해를 입게 됩니다. 병충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허브 각각의 생육 특징을 파악해 적당한 환경에서 기르는 것입니다. 허브의 병해충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생육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허브에 주로 발생하는 병해충으로는 입고병, 흰가루병, 진딧물 등인데 이것들은 기온과 일조량, 통풍 등 관리상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민트류는 칼륨이 부족하거나 통풍이 잘 안될 경우 아래 잎 양쪽에 검은색의 작은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해 차츰 위쪽으로 확대됩니다. 이런 현상이 보이면 바로 잎을 잘라주고 전염이 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가지 전체에 발생하게 되면 가지치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빌이나 민트, 딜 등은 진딧물이나 배추벌레가 봄부터 여름에 걸쳐 발생하는데 꽃이나 잎을 자세히 관찰해 해충이 보이면 방제해 주어야 합니다.

 

참깨

종자를 이용하는 작물로 텃밭재배에 매우 좋습니다. 발아에는 20℃ 이상의 온도가 필요하므로 파종은 온도가 올라가면 하면 됩니다.
밭은 배수가 좋고 일조량이 많은 곳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소 성분이 많으면 도복하기 쉬우므로 비료분이 많은 밭은 시비량을 줄여서 재배해야 합니다.

씨앗색에 따라 흰 참깨, 검은 참깨, 갈색 참깨가 있으며 용도와 기호에 따라 구하기 쉬운 품종을 심으면 좋습니다. 가정에서는 기름 함유량은 적으나 다수확 할 수 있고 향이 강한 검은 참깨가 좋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장려품종으로 단박깨·인산깨·유성깨·삼다깨·수원깨 등이 있습니다.

 

 

■ 텃밭 준비와 씨 뿌리기
1개월 전에 비료를 밭 전체에 흩뿌리고 15cm 깊이로 잘 갈아줍니다. 1㎡ 당 화학비료 3큰술, 퇴비 6~7줌, 석회 3큰술 등이 적당합니다. 이랑의 넓이는 15cm, 깊이 5~6cm 파종골을 만들고 괭이로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1~2cm 간격으로 빠짐없이 씨앗을 뿌려주고 5mm 정도 흙을 덮고 괭이 등쪽으로 눌러줍니다. 바닥덮기재배인 경우는 한 구멍에 6~7개 넣는 것이 적당합니다.

■ 솎아주기
키가 2~3cm일 때 5~6cm 간격으로, 작물의 키가 7~8cm 일 때15~16cm 간격으로 2뿌리만 남기고 솎아줍니다. 너무 빽빽하게 재배하면 잎줄기가 약하게 자라서 쓰러지기 쉬우며 좋은 꽃이 피지 않으므로 잘 솎아주어 적당한 간격을 만들어 줍니다.

■ 웃거름과 북주기
솎아주고 두둑의 한쪽에 화학비료를 웃거름으로 줍니다. 양은 땅의 비옥도나 잎의 색에 따라 조절합니다.

■ 수확
아래 잎이 시들고 꼬투리가 누렇게 변하여 2~3개 터졌을 때 밑동을 잘라서 1주일 정도 햇볕에서 더 익힙니다. 그러면 꼬투리가 누렇게 변하고 곧 터지기 시작합니다. 이때 밑동에서 자릅니다. 그 다음 위쪽의 꽃이 피어 있는 부분과 각 마디의 잎을 제거하여 알맹이를 떨어냅니다.

들깨

들깨는 잎과 씨앗을 사용하는데 요즘은 잎들깨용 품종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가 원산이므로 높은 온도를 좋아하고 밭흙에 대한 적응성이 넓어 별로 가리지 않습니다. 너무 기름지면 오히려 웃자라기만 하므로 거름은 적당히 주는 것이 좋습니다.

■ 텃밭 준비와 심기
미리 퇴비와 고토석회를 뿌려 깊이 갈아 두었다가 심기 일주일 전에 복합비료를 5평에 한 줌 정도 뿌리고 다시 흙을 뒤집어 120cm 이랑을 지어 둡니다.

씨는 4월 중순~하순에 뿌립니다. 심는 간격은 잎과 열매를 다같이 거두려고 할 때는 120cm 넓이의 이랑에 줄 사이 60cm로 2줄로 하고 포기 사이를 50cm로 하여 웃자라지 않은 것으로 한 곳에 1~2포기 정도가 적당합니다. 그러나 잎들깨만 목적으로 할 때는 사방 15×12cm정도에 1포씩 배게 심어 원 줄기만 키우면서 잎을 땁니다.

씨앗을 뿌려 그대로 가꾸기도 하나 보통 묘판을 만들어 사방 10cm 간격으로 5알 정도씩 뿌려 두었다가 본잎이 1잎쯤 될 때 2포기쯤 남기고 솎아버리고 본잎이 4~5매 정도 자라면 밭에 옮겨 심습니다. 심기 전에 구덩이의 깊이와 넓이를 10cm정도 파고 물을 가득 준 후 스며들면 심습니다. 묘판에서 자란 묘 2~3개를 한꺼번에 뿌리흙채 뽑아 심고 흙을 가볍게 덮어줍니다.

들깨는 옮겨 심는데 아주 강하므로 뿌리에 흙을 붙이지 않고 그대로 뽑아 심어도 잘 살기 때문에 묘판에 흩뿌려 사방 3~4cm에 1포기씩 키우다가 옮겨 심어도 됩니다.

■ 거름 주기
심은 후 20~30일 쯤 되어 잡초가 나면 웃거름으로 발효깻묵이나 쌀겨 또는 요소나 유안 등을 포기 주위에 뿌려주고 김매기와 함께 흙을 모아 3cm 정도 북을 줍니다. 들깨는 부드러운 아랫줄기가 흙에 닿으면 나오는 뿌리인 막뿌리가 잘 나므로 북을 주면 튼튼히 잘 자라고 쓰러짐에 잘 견딥니다. 장마 전인 6월 중순경 자람새를 보아가며 웃거름을 한 번 더 주고 김매기와 함께 북을 5~10cm 정도 돋우어 줍니다.

■ 기르기
두 번 김매기를 한 후 볏짚이나 신문지를 여러 겹으로 하여 포기 사이를 덮어주면 흙을 부드럽게 하면서 흙이 마르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장마 후 8~9월에 땅이 마르면 잎 뒤에 응애라는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벌레가 생기기 쉬우므로 저녁때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응애는 잎 뒤에 살면서 엽록소를 파괴하므로 피해가 심해지면 잎에 흰점이 무수히 생겨 상품가치를 없게 만듭니다.

자라면서 곁가지가 많이 나와 포기가 무성해집니다. 그대로 두어도 되지만 아랫가지를 따버리면 바람이 잘 통하고 잎이 커집니다. 잎은 자라는 대로 수시로 따서 이용하면 됩니다. 잎만 따기 위하여 15×12cm 정도로 심었을 때는 끝잎 5~6장 정도만 두고 아래잎은 계속 따내고 비료는 보통재배보다 더 주어야 합니다.

■ 수확
깻잎은 양념간장에 재우거나 된장에 넣어 반찬으로 쓰며 날것은 상추와 함께 쌈으로 먹습니다. 꽃이 피고 열매가 익으면 자연히 떨어지므로 줄기 아랫잎과 꼬투리가 누렇게 되면 베어서 말렸다가 거꾸로 들고 털어 열매를 받습니다. 2~3일 간격으로 2~3회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