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農/토종이야기

농촌테마관광 타깃을 외국인으로

농촌테마관광 타깃을 외국인으로
 

   

 

 농촌 체험하러 홍콩서 왔어요.’  강원 평창군의 한 시골 마을에는 매월 외국인 500여 명이 농촌을 체험하기 위해 찾는다. 평창군의 토종마을은 한국의 농촌 정서와 관광을 연계한 최고의 상품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농촌 전통 테마 마을인 경북 경주시의 세심마을에는 일본 교토에서 수학여행을 와서 마을 전통체험을 하고, 경남 남해군의 다랭이마을을 다녀간 외국인 대다수가 전통문화와 마을 경관에 매료되였다고 말한다.

이렇게 유명 관광지가 아닌 평범한 농촌 마을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농촌의 일상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는 색다른 관광거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사례다.

유럽을 여행할 때 꼭 호텔이 아니더라도 비앤드비(B&B)나 지트(GITE)처럼 농촌 민박이 훌륭한 숙박 상품인 것처럼 우리 농촌 체험 마을과 농촌 민박도 얼마든지 외국인들을 맞이할 수 있는 상품이 되어 가고 있다. 농촌 관광은 2001년 정부 정책으로 시작돼 농림부 녹색농촌체험마을, 농촌진흥청 농촌전통테마마을 등 이미 전국에는 약 500개 마을이 매력 있는 체험여행지이자 휴양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농촌 관광 시장은 크게 확대되지 못하고 농촌 관광 상품의 질적 수준 역시 미흡한 수준이다. 도농() 교류 차원에서 내국인의 농촌 체험 여행에 주력해 왔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세계인을 불러들이는 국제화 전략으로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첫째, 농촌 관광 품질을 끊임없이 혁신(Quality Innovation)해야 한다. 관광 상품과 서비스, 인프라의 품질을 국제적 수준으로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 고유한 개성을 살린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차별화된 매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단계적 인증사업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일정 수준 향상하고 지속적으로 품질 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

둘째,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국제교류사업을 확대(Global Innovation)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청소년, 관광객, 문화 교류 등 국제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 농촌관광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국제화 교육을 실시하고 여행사와 연계한 마케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셋째, 농촌 주민이 세계인을 만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심으로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다양한 문화활동과 교류를 통해 농촌 생활 문화를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국내 농촌 관광 시장은 그동안의 노력에 힘입어 양적 성장기를 지나 질적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다. 이제 무조건 개발하고 지원하는 정책에서 벗어나 시장 수요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품질 중심의 정책이 필요하다. 농촌 관광의 국제화는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 질적 수준을 향상하기 위한 새로운 목표이며 우리의 자원을 새롭게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강신겸 전남대 교수 문화전문대학원 / 동아일보 2008. 2.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