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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우시인사진

밤에 눈 뜨는 江

 

 

 
밤에 눈 뜨는 江 / 우은숙


 

 


 검푸른 이마 위에 별빛을 따서 담고

물결 따라 일렁이는 오늘의 발자욱들

총총히 물을 건너며 하나·둘 깨어난다.


계절의 뜰 안에서 혼절한 목마름

물굽이 돌아돌아 밤으로 향하는데

스며라 깊은 숨소리, 밤의 허울 속으로


달빛에 아롱지는 등 시린 환한 속살

어둠을 마시며 끝없이 달려가는

숨쉬는 강물 사이로 내 비치는 숨은 내력.


투명한 거울 속에 또 다른 내일 위해

길게 누워 서성이다 허공 가른 기침소리

밤에만 눈을 뜨는 강, 그 강에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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