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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참마이야기

북해도의 산약재배농장

 

창조적인 山藥(장마)재배농장


북해도의 상징 해당화 꽃, 열매


북해도 농업현장에서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려는 듯 연일 수은주의 온도가 높아만 가는 7월에 나는 북해도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의 학생들 십 여명이 1년간 북해도 선진농장에서 실습을 하기 때문에 이들의 실습 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농장을 개척하기 위함이다. 선진농장의 실습은 매년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견문을 넓히고, 선진 농업기술의 현장에서 체득하고 창조하는데 목적이 있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도중 나는 우리 학생들이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는 반면, 요즘 신문의 1면 기사로 자주 오르내리는 교과서 문제로 한일관계가 매우 어려운 이 시기에 일본에서의 실습이 학생들에게 심적 부담을 주지 않는가 하는 걱정도 함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현장에 직접 가서 본 나는 농업의 힘은 그 어떠한 이념보다도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자연과 함께 농업의 꿈을 키우는 농민의 마음은 정치적, 사회적인 측면보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사랑이 함께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비록, 원활한 언어소통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북해도 농민들은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으며 솔선수범의 모범을 보였다. 또한 우리 학생들은 하나라도 더 배워 가고자 하는 마음이 부지런함에 가속 페달을 밟게 하였다.

  방문한 농장을 중심으로 그 사례를 찾아서 우리 농업의 타산지석으로 삼고자 한다. 우선, 장마농장의 사례를 본다. 지난해 1년간 농업기술, 어학, 생활 면에서 큰 성과를 얻고 귀국한 한국농전 특작과 이상진, 김주환군의 체험은 산 교훈이 되고 있다.


북해도 마 농장에서

  실습농장명: 홋다농장(堀田農場)

  농 장 주  : 堀田陸浩

  농장 주소 : 日本國 北海道 河東郡 士幌町 字士幌東 4線 173番地

  농장 식구 : 농장주 내외, 양친, 아들, 딸 각 1명.

              수확시기부터 아르바이트를 평균 12명 정도를 지속적으로 씀

 경영 작목 : 장마, 순무우, 보리, 옥수수, 사탕무우, 감자 등

홋다농장(堀田農場)의 재배 작목과 규모


장마

21,000평

옥수수

15,000평

순무우

15,000평

사탕무우

24,000평

보리

15,000평

감자

27,000평

 

 경영상의 특성을 보면

   노동력 운용의 측면에서 보면 농장구성원간의 역할이 분담되어 있다. 농장의 주요 작업들은 농장주 홋다씨(42세) 내외가 경영하고 부친(68세)은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모친(66세)의 주된 일은 가사담당이고 농장 일에 참여하는 시간은 적다. 세척, 가공 작업에는 노동력이 많이 투여되는데 이때는 아르바이트를 고용한다. 또한 아들(17세)과 딸(16세)은 농업고등학교에 재학하며 후계자 준비를 하고 있다.

  농장구성원의 농장 작업의 참여시는 농장주의 지시에 따른다. 농장주의 주된 작업은 농기계 작업과 운송, 경영 관리이며 부인(41세)은 기계 작업을 위한 밭 정지 작업과 세척, 가공과 인력관리와 임금 관리를 맡고 있다.

  인력 관리는 주로 시간 관리와 작업배치로 나눌 수 있다. 가령 작업자의 이동의 거리,  작업 가능한 날자, 연령, 성격, 경력 등을 고려하여 작업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휴식 시간은 중간 휴식과 점심 시간이 있는데 중간 휴식은 차와 과자를 제공하고, 점심 시간의 경우는 편히 쉴 수 있는 휴식공간과 기타 서비스 시설을 제공한다.

  판매, 유통의 측면은 농장의 판매, 유통은 도매상제도를 선택하고 있다. 농장에서 선별, 세척, 포장까지 마친 농산품을 도매상과 직거래하는 방식이다. 주로 순무우, 감자, 장마 세가지 작목을 시장과 거래하고 있는데 각각의 작목별 담당자가 있다.

  운반작업은 농장주가 직접 운반함으로써 운반 과정에서 상품의 손실은 줄이고 신용도를 높였다. 시장에 직접 출하는 시장의 정보와 농산물에 대한 정보 수집과 마케팅 등의 이로운 점이 많았다고 한다.

   기술적 측면에서 특이점을 볼 수 있다. 장마를 재배함에 있어서 파이프 지주 세우는 것이 특이했다. 주위 농가와 다르게 망을 이용하지 않고 직관 파이프를 사용하고 있으며 노지에 멀칭을 하지 않고 노지관리를 하고 있다.

주위 농가와 다르게 망 대신 직관 파이프를 사용하고 있다


농장의 가족 생활을 보면

 

   사회생활적인 면에서 보면 고품질 생산자 모임에 참가하면서 정보 교환을 하고 있다. 기계, 판매, 고용자 등의 농장 경영에 필요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가정에서는 농장주 내외와 양친의 가정이 생활이나 재산권을 분리하고 있다.

  문화생활 면을 보면 여행과 음식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의 취미보다는 가족 전체가 즐길 수 있는 관람이나 여행 등으로 여가 시간을 보낸다.


농장에서 배울 점은

  ① 일이 체계적이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그날의 작업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교환하고 작업에 들어간다. 영농 계획은 매년 반복되어지기 때문에 첫 해의 농사일지를 개선, 발전 시켜 전    체적인 부분과 미세한 부분까지의 영농 계획이 세워져 있다.

  작업은 일주일 한달 간격으로 나뉜다. 주말은 휴일(아르바이트에 한함)로 정하고 임금을 지불하는 날을 월말 경영결산의 일로 정하고 주와 월별의 반성과 개선이 이루어진다.

   ② 농기계 관리와 작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농기계 작업은 준비 작업, 본 작업, 세척. 보관 작업으로 나누어져 농기계의 감각상가비를 줄이고 있다. 본 작업 시는 후년의 작업과 이어지도록 투여되는 자재들의 관리과  보관을 철저하게 한다.

   ③ 경영 성과에 대한 기록을 철저히 한다.

      경영의 일지는 작업과 인력과 기계 관리가 매일 매일 기록하는 것과 월마다 경영비투입에 대한 장부 정리가 이루어진다. 또한 가정에 쓰이는 생활비와 농장에 쓰이는 경영비를 분리해서 결과와 성과 지표를 작성한다. 작업계획과 성과에 대한 기록은 작업의 효율성과 문제점 개선의 자료로 쓴다. 

  ④ 농장의 구조와 경영의 성공은 농장주의 성실성에 있다.

  그것은 농장주의 일에 대한 끊임없는 생각과 실천의 결과이다. 농장주는 현 상태가 영농의 목적이었고 그것을 더욱 체계화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한다. 그리고 그 변화에 융통한 농장을 위해서 아들을 외국으로 실습을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장마재배의 흐름 및 기술

   실습 농장에는 여러 작목을 경작하고 있었다. 그 중 장마에 대한 생산 기술과 세척, 가공에 대한 것을 간략하게 기록한다.

  지력배양을 위해서는 토양 유기물을 많이 넣고 심경, 쇄토를 하여 토양이 깊고 부드럽게 되도록 한다. 이곳의 토양은 마사토로 되어 있어 보수력이 좋고 배수가 잘된다. 전년의 수확 잔해물을 줍고 유기질 비료를 살포한 다음 로타리 작업을 5~6회 실시해 준다.

씨마의 크기는 60~70g 정도가 가장 적당하며 종마는 10a 당 600Kg정도 소비된다.

덩이뿌리는 부위에 따라 위에서부터 묘두, 두부, 동부, 미부로 나누는데 묘두에는 새싹이 형성되고 두부는 가늘고 동부에서부터 굵어진다. 묘두에서 미부로 갈수록 발아기간이 길어지나 종근으로 사용할 때 수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

   종근의 발아는 하우스에서 15일간을 실시하는데 상자를 쌓은 다음 그 위에 가마니를 덮는다. 안쪽에는 선풍기로 공기를 순환 시켜준다. 바닥에는 열선을 깔아 일정 온도가 유지 되도록 하고 항상 24~30℃로 유지시킨다. 가마니는 수분이 마르지 않게 물을 적셔 온도의 전이가 빠르게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정식할 때는 미부의 발아 시기가 느리므로 두부 쪽의 종근을 먼저 정식하고 후에 미부의 종근을 정식한다. 괴경의 절단 부위가 병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절단면을 베노람수화제로 분의 소독하여 바람이 잘 통하고 그늘진 곳에 1~2일 말린 후 심는다.


 정식

   정식은 5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실시하였다. 5월말은 바람이 습하고 차갑기 때문에 종자에 직접 닿아 얼거나 건조되는 것을 보리 덮석을 씌여서 예방한다. 종근의 눈을 위쪽으로 놓아 발아기간을 촉진시켜 주어야 생육기간이 연장되어 증수된다.

 장마의 직접 파이프 재배

   장마관리 방법 중 파이프(파이프길이 3m20cm)를 꽂아 관리하는 방법과 오이망을 타고  줄기가 올를 수 있도록 관리하는 방법이 있다. 이 두 가지 관리법의 차이점은 첫째 통풍,  둘째 온도, 셋째 경영비이다.

   장마의 두둑은 1m 간격으로 만든다. 14본의 두둑에 하나의 통로를 만들어 관리와 수확시 요긴하게 쓰인다. 두둑을 만들기와 고랑 파기를 병영 하는 데 구멍을 팔 때는 일직선으로 작업을 한다. 이 기초작업은 품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모든 두둑의 간격과 정지작업은 기계의 준비 작업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작업 전 작업 계획하고 구상하는 것들이 중요하다.


 병충해 방제

   장마재배 시 가장 문제되는 해충은 토양 선충이다. 선충의 피해를 받으면 품질이 나빠지고 수량성도 떨어진다. 특히 이어짓기를 하면 피해가 심하기 때문에 돌려짓기를 한다. 특히 장마 후 토양에 공기 흡입이 잘 되도록 배수에 신경을 써야 한다.

   피해증상이 보일 때는 카보입제 등 선충 방제약을 살포한다. 새싹이 땅위로 올라올 때 뿌려주고 많을 경우에는 덩굴이 신장할 때도 뿌려준다.


 장마 수확

    수확할 때는 덩이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특히 운반용 콘테나에 넣는 작업시 부러지고 상처나는 부위가 많다. 장마를 들 때는 미부의 두툼한 부분과 밑 둥을 감아 안듯이 해서 절단되는 것을 막고 상자에 넣을 때는 콘테나의 벽에 머리 부분이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운반 작업시는 진동에 의한 절단이 많이 일어나므로 진동의 영향을 적게 받도록 구상하여야 한다. 장마는 생장점의 두부가 약간의 상처에도 부패도가 빨라 상품저하의 주된 원인이 된다.  저장은 건조하지 않는 곳으로 5~12℃가 좋다.


  가공 및 출하

  ① 절단 : 마의 두부(頭部)는 식용으로 사용 할 수 없기 때문에 500원 짜리 동전의 크기로 잘라서 미관을 좋게 한다.

  ② 1차 세척 : 표면에 뭍은 흙을 씻어 내어 표면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는 1차 세척으로 이 때 물의 온도는 40℃정도로 유지시켜 표면이 얼지 않도록 한다. 장마의 세척기 위쪽은 솔로 되어 있고 아래쪽은 스폰지로 되어 있어 세척 후  장마는 햐얀 표면으로 바뀌게 된다.

  ③ 2차 세척 : 2차 세척은 세척기에서 나온 장마를 다시 한 번 씻어 내는데 2차 세척의 주 목적은 배출시의 충격완화이다.

  ④ 선별 : 선별은 두 가지로 분류 할 수 있다. 1차 선별은 모형이 세척기의 규격에 맞지않는 것과 중량 미달의 것을 선별하는 것과 중량, 손상된 것을 선별하는 것으로 나뉜다.  등급 선별은 중량에 따라 무려 32등급으로 나뉜다.

  ⑤ 포장 : 포장 시 필요한 것은 상자와 비닐, 톱밥이다. 톱밥의 기능은 장마의 수분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장마는 8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건조 될 경우 상품의 질이 떨어진다. 또한 표면이 얼지않게 보온하며 운반 시 충격에 의한 손실을 막아 준다.

  ⑥ 출하 : 출하는 기온이 높은 오후 12~2시 사이에 해서 장마가 얼지 않도록 한다.    장마의 거래방식은 도매상제도로 유통업체와 직거래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가격 및 생산이 안정성이 있어 계획생산이 가능하다.  


 에필로그

  농업의 힘은 위대한 대지와 같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학생들의 현장실습 점검 마지막날 밤, 북해도 중부 고원지대인 도카치의 감자밭 한 가운데서 일본농장주와 학생들 간의 모임이 있었다. 감자밭은 무려 수십만평을 이루고 있었다. 감자꽃이 눈발처럼 하얗게 피어 있는 풍경은 우리 강원도의 한 시골에 와있는 기분과도 같았다.

  이 자리에서 1년간 실습했던 학생들에 대한 평가와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들었다. 특히, 마농장에서 실습했던 한농전의 이상진(전화 019-604-0719)군은 한국인의 성실성과 인간미를 심어준 대표적인 사례였다. 이들을 통해서 농업의 힘은 한 순간의 기술과 의욕이 아니라 꾸준한 연구와 인내심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