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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농업기사철

농업의 출발은 소비자

유럽 농업혁신 현장을 가다 ⑴농업의 출발은 소비자

 

  네덜란드 농업전문 교육기관인 PTC에서 한 학생이 꽃 재배 실습을 하고 있다.

농업연구·생산, 소비자에 ‘초점’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 중인 유럽연합(EU)의 농업이 조용한 가운데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소비자와 환경 중시 농업, 과학 영농, 마케팅 농업, 다양한 정부 지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진들과 함께 유럽농업의 현장을 찾았다.

“모든 농업은 소비자의 요구로부터 출발합니다. 이를 ‘소비자 과학’이라고 합니다.”

쿠텐 네덜란드 와게닝겐대 교수는 “농업 연구의 출발점도 역시 소비자”라며 “소비자가 아닌 사람도 소비자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빨간색 토마토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면 소비자에게 도달될 때까지 전 과정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색깔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럽은 영농현장 곳곳에 소비자 중시 농업이 일반화돼 있다. 네덜란드 농업의 화두인 ‘체인 매니지먼트(연계 경영·chain management)’도 소비자 중시 농업의 하나다. 네덜란드 농업전문 교육기관인 피티시(PTC:Practical Training Centre)의 아드리안 교수는 “체인 매니지먼트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해 반영하는 농업”이라며 “시설농업의 출발점이 남네덜란드에서 발달한 것도 소비자가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기후도 좋지 않고, 국토의 4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을 정도로 열악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네덜란드가 농업 강국으로 성장한 것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해 반영하는 농업을 실천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드리안 교수는 “프랑스 파리·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네덜란드 부근에 유럽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살고 있는 것이 시설농업 발달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체인 매니지먼트 이론이 적용된 곳이 그리너리(Greenery)다. 네덜란드 채소경매조합연합회 성격인 그리너리는 농산물 규격화와 표준화뿐만 아니라 포장을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으로 개선하는 등 안전·품질·포장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도 이런 배경 아래서 탄생했다. 그리너리와 슈퍼마켓 체인이 합의해 GAP 인증을 받지 않으면 판매하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다.

아드리안 교수는 “그리너리가 요구하는 조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