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松花(송화)가루 5만인에게
松花(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오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직이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閏四月ㆍ윤사월’ 원문).
싱그러운 5월, 넘실대는 잎사귀들이 점점 진하게 온 산하를 덮는다. 신록의 계절로 산과 들이 온통 초록 물감으로 방금 그린 수채화처럼 줄줄 흘러내린다. 5월은 유난히 가족이 소중한 달이다. 예전에 어머니는 5월만 되면 송화열매를 틈틈이 채취하시곤 했다. 소나무 가지 끝에 맺힌 송화 열매들을 따다가 양지 바른 곳에 양푼 그릇 채로 말리셨다. 오늘 이 작은 샘터를 찾아주신 5만인에게 5월의 송화가루를 담아 그릇 채로 정과 사랑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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