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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우시인시선

가을 오는 길목에서

가을 오는 길목에서

                                                   

 

여름내 끈질기게

쫓아오던 아우성

그윽한 햇빛 속에

양손을 벌릴 때면


오너라 

너를 반기니 안개처럼 스며라


초록이 입성하던

그 자리에 앉는다

엽록소 빠져 나가

환한 불빛 받아 오니


이제야

높이 뜬 하늘 가슴으로 안아라


 


== 시작 노트: 우은숙 ==

  여름내 우리를 끈질기게 쫓아왔던 뜨거운 햇빛은 이제, 그윽한 미소로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있는 힘껏 양손을 벌려 반기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러는 사이 가을은 어느 틈에 안개처럼 우리의 몸과 마음에 스며 있겠죠. 이제, 초록의 물결은 서서히 알록달록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을 것입니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하늘은 더욱 더 높아지겠죠. 높이 뜬 가을 하늘! 뜨거운 가슴으로 한번 안아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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