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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우시인시선

슬그머니

 

 

 


슬그머니

                                      우은숙




이런 게 보통사람 사는 모습 아닐까


지하철에 희고 부신 아가씨의 다리를

중년의 신사가 슬쩍, 안 본 듯 쳐다보는


언뜻언뜻 보이는 목련송이 같은 가슴

한 손에 고리잡고 한 손에 신문 쥔 남자

여자의 가슴팍을 살짝, 넘겨다 보고 마는


그러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확! 하고

뻥튀기 하듯이 튕겨져 나오면


눈동자 다들 슬그머니 제 자리로 옮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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