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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우시인시선

저녁의 질문

 

 

저녁의 질문

                                     우은숙




다 늦은 저녁 물고 새 한 마리 날아가자

골목마다 헤싱헤싱 외등에 불 켜지고

사람들 하루를 접어 달력 속에 꽂는다


소박한 저녁이 준비된 작은 식탁

창문에 떨어지는 어둠소리 리듬 삼아

식구들 하루치 이야기, 별들 틈에 반짝인다


빛을 위해 마련한 어둠의 접시처럼

아침을 위하여 준비한 무명의 저녁

은닉된 질문을 물고 새 한 마리 다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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