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그 떨림
우은숙
숨겨둔 암호처럼 시퍼렇게 날선 시간
온통 못자국만 가득한 하늘 쳐다보다
다 접고, 미술관 한켠에 발걸음을 멈춘다
애써 참던 울음보 터질 듯한 바로 그때
내 눈을 가득채운 섬광 같은 그림 한 점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 꽃잎 되어 날아든다
떨리는 눈꺼풀 거둬 햇빛에 내다 걸고
떨리는 실핏줄 둥근 테를 두를 무렵
한순간 어둠 속 하루 환하게 일어선다
어느 날, 그 떨림
우은숙
숨겨둔 암호처럼 시퍼렇게 날선 시간
온통 못자국만 가득한 하늘 쳐다보다
다 접고, 미술관 한켠에 발걸음을 멈춘다
애써 참던 울음보 터질 듯한 바로 그때
내 눈을 가득채운 섬광 같은 그림 한 점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 꽃잎 되어 날아든다
떨리는 눈꺼풀 거둬 햇빛에 내다 걸고
떨리는 실핏줄 둥근 테를 두를 무렵
한순간 어둠 속 하루 환하게 일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