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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우시인사진

첮 눈 오는날의 추억

2009년 12월 교정 풍경

 

우리가 눈발이라면-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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