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교정 풍경
우리가 눈발이라면-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詩 > 우시인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겨울 소묘 (0) | 2011.01.25 |
---|---|
3월의 춘천가는 눈길 (0) | 2010.03.16 |
황산에 올라 (0) | 2009.08.11 |
자연과 질서 (0) | 2009.07.19 |
매향리의 봄은 오는가 (0) | 2009.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