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만들기가 농업의 시작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 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 시인이 한 때 허위의식에 차있던 지식인들과 껍데기가 가득했던 한국 사회를 향하여 이렇게 외쳤습니다. 사월이 오면 그 옛날 보리고개를 바라보면 사월이 주는 그 막막함이 우리 농촌의 얼굴로 생각납니다. 흐르는 역사위에서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을 향유하고 있는데도 역사에 대한 성찰보다 자신이 가진 작은 움직임도 개선 할 수 없는 것인가요?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합니다.
좋은 흙을 만드는 일이 그 일의 출발점입니다. 흙속에는 언제나 끊어지지 않는 삶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삶속에서 수많은 생명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좋은 땅에서 좋은 열매가 밉습니다. 좋은 땅에서 맑은 샘물이 흐르고 마음이 흐릅니다. 엄마 가슴 냄음처럼 수많은 생명이 태어나 죽어도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의 고향인 흙 속에 그대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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