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업의 가능성을 읽다
4월 초 일요일, 두고 온 서류가 있어서 잠시 학교에 들렀습니다. 학교운동장에선 인근 지역 조기 축구회원들의 경기 소리가 들려왔지요. 이 때 농장을 보니 십 수명의 학생들 모습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그들은 다름아닌 정식할 밭을 일구고 있는 1, 3 학년 학생들이 였습니다. 그들은 주말에 남아 있는 동료들과 함께 이미 만들어진 텃밭에 좋은 미생물들이 모이도록 완숙 퇴비를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막 입학하여 생각이 없을 줄 알았던 새내기들, 실사구시의 길을 걸어 가고 있는 모습에 가슴 벅찬 물결이 흘렀습니다. 학생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남학생들이 완숙퇴비를 흙과 섞으면 여학생들은 좋은 미생물을 번식시킨다며 물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작물을 심기 전에 토양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고 그것을 실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작물이 자라는 모습은 눈에 보이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토양미생물의 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목격한 것은 행운이며 신뢰였습니다. 참으로 좋은 학생들을 만나서 행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농업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순간이였습니다.
이 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너무나 바빠서 돌아가야 할 인생의 고향을 상실했다고 합니다. 아니 고향을 상실한 것이 아니라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한 잔의 술을 마시며 농업의 아픔을 이야기하며 제 가끔 자신을 포장하며 외롭게 서있었습니다. 대학에서 젊은이들에게 지성인이라는 화려한 의상을 입혀 주지만 부끄러운 대학의 모습은 덮어 두었는지 모릅니다. 부끄러운 나의 모습도 덮어 두었는지 모릅니다.
이제 용기있는 학생들이 일으키는 새로운 모습을 봅니다. 고향을 찾아가는 길목을 안내해줄 든든한 젊은 농부들을 봅니다. 그들의 무기는 성실성에 바탕을 둔 농업과학의 해석력이라고 봅니다.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는 것은 과학적 사고력과 실천력임을 모두 공감할 때 농업은 변화의 물결을 탈 것입니다. 그 중심에 우리 학생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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