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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나의이야기

참 아름다운 얼굴들

 참 아름다운 얼굴들

 

 

 

 

 

 

 

 

스스로에게 던지는독백 

스승의 날입니다.

그러나 저는 솔직히 말하면 부끄러워 어딘가 꼭꼭 숨고 싶은 날입니다. 

그럼에도 졸업반 학생들은 정성을 다해 만든 케익들고 바이얼린을 키며 노래로 사랑으로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1학년 학생들은 아름다운 얼굴,  빛나는 청춘의 초상을 담은 브로마이드로 제 작은 가슴에 큰 마음을 담아 주었습니다. 또한, 뜻을 함께하는 많은 졸업생, 최고농업경영자과정의 C.E.O, 마이스터대학의 농업경영인, 귀농귀촌대학생들이 마음의 꽃다발을 주셨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제가 진정한 스승이라고 자부할 수 없는 부끄럽고 어리석은 선생입니다. 선생로서의 저는 늘 부족하기만 하고 늘 후회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그 부끄러움까지도 덮어주는 과분한 제자들을 만날 수 있는 것에 늘 감사하며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그 고마운 만남 속에 안주해서 나태해져 버리는 저를 발견하고 참으로 부끄러운 선생라 생각합니다. 선생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스스로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희망은 게으름과 어리석은 일상으로 부서져 버리고 맙니다. 아주 많이 많이 부끄러운 일입니다.

 

물은 흙에서 나와 흙 위를 흐르다 흙으로 돌아 간다고 합니다. 물은 거부하지 않는 몸짓으로 더러움이 끼어들면 스스로 가라 앉혀 맑음을 되찾습니다. 남의 더러움을 씻어 주지만 남을 더럽힐 줄 모르는 덕(德)을 가지고 있답니다. 저는 농업이라는 강가에서 너무나 소중한 인연을 만났습니다. 작은 물줄기로 시작하여 큰 인연의 강을 흘러 왔습니다. 그 아름다운 강물 위에 저의 어리석음을 씻고 있습니다. 오늘의 부끄러움 뒤에서 서성이지 않고 스스로 돌아보며 깊게 깊게 반성을 하고자 합니다. 좀 더 나은 내일을 세우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고자 합니다. 그늘진 곳에서 절망하는 찬란한 청춘의 깃발을 함께 들어 주고자 합니다. 아니 나의 절망을..... 

  

지토지초 백년풍년(知土知草면 百年豊年. 흙을 잘 알고 약초의 움직임을 보고 농사를 지으면 백년 풍년이 든다.) 정신으로 실사구시 생활하는 그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긴 어둠의 터널 속에서도 새로운 과학 농업시대를 준비하는 그대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독립군입니다. 대지를 바라보며 원리를 세워가는 그대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운 얼굴입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고 넘어야 할 고개가 많습니다.  더 큰 용기로 힘찬 전진을 부탁드리며 저를 밟고 제 위에서 큰바위 얼굴로 서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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