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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나의이야기

鹿兒島大學 時節을 돌아보며

鹿兒島大學 時節을 돌아보며

 

 

 

 

농산물의 수입개방 등으로 농촌이 어수선하던 1992년부터 3년간 새로운 자원식물의 개발과 이용에 관한 연구 명목으로 日本 鹿兒島大學 聯合大學院에서 연구를 수행하였다. 특히, 자원식물 중에는 많은 열대작물이 포함되어 있어서 열대자원작물에 대한 연구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여 資源生物學講座에서 주요 약용작물이자 식용작물인 마(Dioscorea spp.) 괴경의 비대생장에 관한 생리․생태학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그 후 97년, 98년에 유전자원 수집을 위하여 도일했던 단상들을 적어본다.

 

가고시마는 1598년 임진왜란이 끝날 무렵, 전북 남원에서 80여명의 남녀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간 곳이다. 그러나 이들과 그 후손들은 400년전의 슬픈 역사를 뛰어넘어 도자기를 계승․발전시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도자기 사쓰마야키라를 빚어냈다. 최근 한국에서 ‘400년 만의 귀향’ 이라는 전시회를 열어 호평을 받았던 심수관씨(72)는 가고시마의 사쓰마에서 당당하게 400년전 선조의 맥을 있고 있다. “아주 뜻깊은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작은 기술을 가져와 400년 만에 ‘보고전’을 갖는 셈 이어서 매우 기쁩니다.” 라는 심씨의 말처럼 가고시마는 한국문화의 큰 발자국이 남아 있는 곳이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을 날면 일본의 가고시마 공항에 도착한다. 승용차로는 대전에도 못 이르는 짧은 시간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가고시마는 울창한 숲, 잘 정돈된 농촌, 화산 등이 특히 인상적이다. 가고시마현의 중심인 가고시마 시(市)의 바다 건너에 사쿠라지마 화산이 있다. 시 중심에서 화산까지의 거리는 불과 4km. 지금도 연기를 내뿜으며 언젠가 불을 뿜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한여름의 더위속에서도 하이(화산재) 때문에 창문을 닫고 생활했던 한증막 실험실도 이제는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 실험실을 중심으로 마(Dioscorea spp.)의 생활환을 제어하는 환경요인과 괴경의 비대생장에 관여하는 식물 생리 활성 물질의 존재 및 작용에 대한 해석을 수행하였다. 36계통의 마(D.alata L.)에 대해 생태적 특성을 밝히고 지역 적응성에 관하여 기초자료를 얻었다. 비대생장의 개시기와 등숙과정에 있어서 수분햠량을 기초로 조생계통, 만생계통의 특징을 찿았고 생육패턴이 다르더라도 괴경의 비대생장은 단일(短日)에 의해 유기되며 그 광주반응은 계통간에 차이가 있으나 광주성에 가령효과(加齡效果)가 인정된다는 것도 해석되었다.

 

또한 마의 무균배양법으로 괴경을 작출, 그 괴경의 생장량에 의해서 식물생리활성물질의 활성 검정을시도하였다. 포장에서 재배되고 있는 마를 경시적으로 엽을 채취해서 추출물의 활성 변화를 추적하여 단일에 의해 유기된 마 괴경의 비대생장은 단일조건의 잎에서 활성화된 생리활성물질에 기인할 높은 가능성을 찿았다. 특히, 단일처리한 잎에서 얻어진 산성층의 추출물에서 多量의 Jasmonic acid가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 植物葉 1㎏에 함유된 Jasmonic acid의 량을 환산한 결과 290㎍/㎏ 이상이 內生하고 있다고 推定되었다. 이 실험의 종착역은 재포생육 기간이 짧은 우리나라에서도 우수한 품종을 도입하여 잘 재배하는 것이다. 그 방법 중의 하나가 chemical control에 의한 관점에서 생육패턴을 조절하는 것이다.

 

내가 공부했던 鹿兒島大學 大學院 聯合農學硏究科는 일본 남부의 4개 국립대학이 연합하여 교육하고 연구하는 메머드 시스템이다. 聯合農學硏究科내에는 생물생산과학전공, 생물이용과학전공, 생물환경보존과학전공, 수산과학전공이 개설되어있다. 매년 鹿兒島大學, 佐賀大學, 宮崎大學, 琉球大學의 학생들과 함께하는 1주간의 합동세미나는 학문의 깊이뿐만 아니라 인생의 백미를 느끼게하는 소중한 체험이였다. 유학의 길을 가능하게 해주셨던 강원대학 박철호교수, 당시 교육연구원 황희중선생님 그리고 가족에게 감사드린다. 그곳에서 함께했던 제주대학의 김석종, 정용보, 홍성완박사, 목포대학의 김은희박사, 강릉대학의 진덕희, 김석중박사, 그리고 수산진흥원의 정승희박사, 강원특화시험장의 권순배박사와는 포화같은 가고시마의 화산재속에서 뜨거운 우정을 함께했던 분들이다. 또한 후학 박병재박사가 가고시마대학 교수로 임용이 되는 기쁨도 맛보고있다. 일본소주의 고향, 질박한 사쓰마인들의 마음, 한국문화가 숨쉬는 일본의 나포리 가고시마는 아직도 타오르는 활화산의 연기처럼 가슴속에 남아있다.  

장 광 진(한국농수산대 특용작물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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