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포장에 붙어 있는 각종 인증마크가 오히려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각 식품 인증마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식품의 인증제도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일반제품보다 품질 등이 우수한 제품에 대해 차별성을 부각하는 의미로 마크를 부착해 주고 있는데, 유통·소비단계에서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등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기 때문이다. 농식품에 부착하는 주요 인증마크의 의미와 특징 등을 살펴본다.
◆ 친환경농산물=환경을 보전하고 소비자에게 보다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농약과 화학비료 및 사료첨가제 등 화학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만을 사용해 생산한 농산물을 정부가 인증해 주는 제도다.
현재 유기농산물·무농약농산물·저농약농산물 등 세종류가 있다. 지난해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은 농가수는 모두 19만8,891농가로, 이들이 출하한 농산물은 235만7,774t이나 된다. 친환경축산물은 별도로 유기축산물과 무항생제축산물로 나눠 인증을 해 주고 있다.
◆ 한국전통식품=국내산 농수산물을 주원(재)료로 사용해 제조·가공·조리돼 우리 고유의 맛·향·색을 내는 우수한 전통식품을 정부가 품질 보증한 것.
현재 김치·한과·장류·다류·주류 등에 걸쳐 모두 284개 품목이 인증을 받았다. 인증 심사를 할 때는 제품 생산지 입지를 비롯해 작업장의 위생수준·유통체계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 농산물우수관리(GAP)=농산물의 생산, 수확 후 관리, 유통단계에서 농업환경과 농산물에 잔류할 수 있는 농약·중금속 또는 유해생물 등의 위해요소를 적절하게 관리한 것을 인증하는 제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이 인증기준을 지킨 농산물은 비관세 장벽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게 할 만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 1,213농가가 인증을 받았다.
◆ 가공식품 KS=가공식품 표준화(KS)란 합리적인 식품 및 관련서비스의 표준을 제정·보급함으로써 가공식품의 품질 고도화 및 관련서비스의 향상, 생산기술 혁신 등을 통해 식품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농축산식품 128개 품목, 수산식품 24개 품목이 인증을 받았다.
◆ 유기가공식품=유기농산물을 원료 또는 재료로 사용해 유기적인 방법으로 제조·가공·유통되는 식품을 말한다.
유기적 방법이란 화학적으로 합성된 첨가물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방사선조사를 하지 않으며, 유기식품이 비유기식품 또는 오염물질과 접촉하지 않도록 구분해 취급함으로써 유기농산물의 순수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인증 받은 업체는 모두 257곳.
◆ 지리적표시=우수한 지리적 특성을 가진 농산물 및 가공품의 지리적표시를 등록·보호하는 일종의 브랜드와 같은 개념이다.
지리적 특산품의 품질 향상은 물론 지리적 특산품 생산자를 보호해 우리 농산물 및 가공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충분한 제품 구매정보를 제공, 알 권리를 충족하기위한 제도이다.
보성녹차를 비롯해 고창복분자주·성주참외·이천쌀 등 모두 69개 제품이 등록돼 있다.